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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뉴실버세대, 문화예술로 도약하다] 2.김포 정겨운 마을회·갤러리 서니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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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포 갤러리 서니힐에서 정겨운 마을회 어르신들이 뜨개질, 그림 그리기, 도자기 빚기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한 모습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 갤러리 서니힐. 외진 곳에 위치한 이곳에선 오는 30일까지 특별한 전시가 진행된다. 김포시 내 어르신들이 손수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어르신 실력 뽐내기> 전시다.

‘정겨운 마을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어르신들은 이곳 갤러리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변신한다. 헌 옷으로 만든 카펫, 찰흙으로 빚은 접시, 초벌 도자기에 그린 들꽃, 캔버스에 그린 수묵담채, 달력에 그린 우리 집 이야기 등 지난 2019년부터 50여명의 어르신들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과 쉽게 구할 수 있는 헌 옷을 이용해 만든 작품 덕에 어르신들 역시 문화예술 활동을 어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갤러리 서니힐에서 학창시절 이후 처음 붓을 쥐어봤다는 이선호 할머니(66)는 “학생 때도 그림을 그리는 데에 자신이 없어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의심했다”면서도 “완성한 작품을 전시를 통해 공개해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직접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자랑해 보였다. 임희순 할머니(71) 역시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 할머니는 “나이 든 노인들이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거나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마곡리는 대부분이 70~80대 노인밖에 없어 문화예술을 즐길만한 환경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하지만 매일 같이 갤러리에 나와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만들다 보니 내가 진짜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내가 만든 작품을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자랑할 만큼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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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포 갤러리 서니힐에서 정겨운 마을회 어르신들이 뜨개질, 그림 그리기, 도자기 빚기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한 모습

처음부터 정겨운 마을회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 잘 할 수 없다’는 어르신들의 생각을 깬 것은 정선이 서니힐 갤러리 대표(58)였다. 정 대표는 지난 2019년 문화예술의 여건이 부족한 마곡리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꽃 피우고 싶어 어르신들을 작품 활동에 참여시키고자 했다. 정 대표는 “어르신들이 문화예술이라고 하면 낯설고 어렵다고만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이에 상관 없이 충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작품 활동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 정겨운 마을회와 갤러리 서니힐은 앞으로 매년 김포시내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9월엔 기타 공연을 통해 무대를 접하고 기타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서예와 민화 활동으로 2번의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선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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