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경기 이슈&현장을 가다] 코로나 시대, 경기도 예술인은 어디에 서있나

카지노 도박 사이트

image

“힘을 동반하지 않는 문화는 내일이라도 당장 사멸한다”. 윈스턴 처칠의 전언이다. 최근 K-Pop과 K-Drama, K-Movie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 문화가 ‘사멸’하지 않기 위해 힘을 싣고 키우려면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시대 3년차, 경기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는 문화예술권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봤다.

30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경기도 예술인’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직접 창작결과물을 생산하는 전문예술인으로 정의된다. 전업·겸업 여부에 따라 전문·생활예술인을 구분해내기 어려운 것처럼, 경기도 예술인이 얼마나 있고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정확히 헤아리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이에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8월31일부터 12월12일까지 ‘2021년 경기도 예술인 실태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환경 변화 속에서 예술인들의 각종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 예술인 창작수당 지급 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대상자 수요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이유가 담겨있기도 했다.

 

■‘경기도 예술인’ 5년 평균 23.8회 작품 발표… “예술소비 많은 타지역서 주로 활동”

재단은 ▲최근 5년간 예술작품 발표 및 참여횟수 ▲소속 예술인 협회 및 단체 유무 ▲공모지원사업 신청 경험 등의 질문을 7개 영역·46개 항목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기도 예술인은 총 4천196명이며, 여성이 59%·남성이 41% 비중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4.8세지만 연령 분포상에선 30대가 25%로 가장 많았다. 평균 경력은 국악이 15.1년, 사진·어문이 14년으로 긴 편이었다. 반면 건축은 6.2년, 만화(웹툰)는 7.5년으로 10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예술인들의 주요 활동 분야는 미술(디자인, 공예) 분야(28.7%)가 최다였다. 뒤이어 문학 15.5%, 음악(양악, 클래식) 14.9% 등 순이다. 연령별 구체적으로 보면 20대는 음악>미술>연예 분야의 비율이 높았고, 30대부터 50대까지는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가, 60대 이상에선 문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가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경기도 예술인들은 최근 5년간 평균 23.8회의 예술작품을 발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연 평균 가구수입은 3천989만원이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4천149만원)보다 평균 161만원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첫 해(2020년·3천952만원)에 비하면 평균 37만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경기도 예술인들의 주 활동지역은 ‘경기 이외 지역’이 23.8%로 가장 높았다. ‘타지역은 예술소비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0.2%)을 차지했고, ‘다른 예술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9.4%로 뒤를 이었다.

 

■예술인 100명 중 67명, 창작비용 없어 아르바이트行

그렇다면 예술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일까.

안타깝게도 겸업예술 및 생활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인의 경우, 일용직·파트타임·시간제 등에 몸담고 있다는 비율이 67.8%에 달했다. 예술활동과 무관한 경제활동에 나서는 예술인이 100명 중 70여명에 이르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에선 제외됐지만 현재 다른 직장 및 근무를 알아보는 경우와 개인적인 레슨활동 등을 진행한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전업이건 겸업이건 전반적으로 지금의 예술활동을 통한 수입 수준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도내 예술활동 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천447명 중 1천54명(31.4%)이 ‘창작을 위한 최저생계비용 부족’을 꼽을 정도로 수입에 대한 볼멘소리가 컸다. 다음으로 ‘예술지원금 부족’도 739명(22%)이, ‘예술분야의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도 636명(19%)이 동감했다. 기타 ‘예술관련 인적 인프라 부족’(201명·6%), ‘시민들의 관심 및 인지도 부족’(134명·4%)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예술은 지원사업 재정비·상생 공동체 육성 나서야”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테다.

예술인 최저생계유지를 위한 생활복지 지원 정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현재 진행 중인 예술인 대상 지원사업을 재정비해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을 지원하는 것. 그리고 경기지역 내에서 예술활동 정보 교류 등이 부족하다고 인식되는 만큼 상생이 가능한 예술인 공동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금(예술인 창작지원금)도 지급된다. 지난해 경기도의 수요 조사를 거친 결과 올해 성남시·의왕시·여주시·동두천시·연천군 등 5개 시·군이 선정됐다.

지급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된 도내 활동 예술인으로 지원액은 1인당 100만원이다. 지원금은 당초 지역화폐로 오는 4월부터 한 차례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6·1 지방선거 이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 32억원(3천200명분)은 도와 각 시·군이 50%씩 분담한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1차 추경 예산 400억 원을 투입해 4만 명 이상의 예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예술인복지법상 ‘예술활동증명 또는 신진예술인 예술활동증명’ 절차를 완료하고,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20% 이내인 예술인이다. 지원금 신청은 3월29일부터 4월14일까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원로, 장애예술인들을 위해 현장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련 조사를 진행한 김경남 ㈜비욘드리서치 부장은 “예술교육 지원에서 창작결과물 생산까지 창작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인다”며 “예술인 생애 주기에 기반을 둬 지속적으로 단계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문화예술 활동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