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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이슈 & 현장을 가다] 속도내는 백현 마이스클러스터... 亞실리콘밸리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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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조감도. 성남시 제공
성남시 분당구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조감도. 성남시 제공

MICE(마이스)는 Meeting(기업 회의), Incentive(포상관광), Convention(컨벤션), Exhibition(전시) 분야를 아울러 지칭하는 서비스 산업이다. 기업 거래 및 행사 등을 중심으로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이다. 성남시도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20만6천350.2㎡)에 2조7천207억 원을 투자해 ‘백현지구 마이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오는 2024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사업 계획과 과제를 점검한다.

■ 성남시 민선 7기 핵심사업... 2024년 완료 목표

아시아실리콘밸리 사업은 성남시 민선 7기 핵심 공약이다. 아시아 거점도시 도약과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서 논의됐으며, 지난 2018년 10월 은수미 시장의 ‘아시아실리콘밸리 비전 선포’를 통해 구체화 됐다. 2019년 7월에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전담 부서를 신설해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알렸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조2천739억 원으로 성남시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ICT 융합산업 벨트, 바이오ㆍ헬스산업 벨트,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3대 권역을 첨단산업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방점이다.

이를 위해 드론 생태계, 벤처기업 육성지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으로 자율주행과 같은 첨단산업 관련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더욱이 지난 2009년 준공돼 10여 년을 거쳐 대한민국 대표 IT 산업단지로 자리 잡은 판교테크노밸리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다양한 산업계 집약 속에서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는 기업 간 회의, 전시 행사 등을 담당하는 아시아실리콘밸리의 핵심이자 거점이다.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는 단순 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 단지 개발이 아닌 기업 간 거래 활성화가 목표다. 또 기업 간 거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고용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경제적 부가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를 통해 사람, 시간, 공간, 글로벌ㆍ로컬 등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18년 10월 백현 마이스 개발산업이 포함된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2018년 10월 백현 마이스 개발산업이 포함된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 생산 유발 효과만 3조5천359억 원 미래산업

마이스산업은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의 대규모 산업이다. 선진국들도 국가적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려 1970년대부터 마이스산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수년째 국제회의 개최 건수 1위를 기록하며 마이스산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해 지난 2018년 기준 싱가포르 마이스산업 GDP 기여도는 1.9%에 달했다. 마이스산업 투자와 함께 호텔, 여행상품도 동반 성장했다. 이 때문에 좁은 국토 면적에도 일반 여행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 됐다. 고용 창출 등의 낙수 효과는 서민 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줬다.

성남시도 싱가포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과 인접한 교통이 강점이다. 국제적으로는 아시아 선진국인 중국과 일본이 인접하고 있다. 서방 국가로는 미국과 러시아와의 교류 거점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국제외교와 금융을 핵심으로 마이스산업을 육성했다면, 성남에는 IT가 있다. 또 새로운 산업 단지 조성을 통한 ‘융합 기술’ 중심의 기업 간 거래 활성화가 경쟁력으로 부각 될 전망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생산 유발 효과 3조5천350억 원, 부가가치 1조4천19억 원, 취업자 2만3천571명으로 추산했다.

■ 대장동 개발사업 닮은꼴, 사업추진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백현 마이스 클러스터 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 50%+1주, 민간사업자 50%-1주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통해 이뤄진다. 초과 이익과 관련해 큰 이슈를 불러 모았던 대장동 개발사업과 동일하다. 대장동 개발사업보다 규모가 큰 만큼 초과 이익 부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남도시개발공사도 대장동 개발사업과 달리 백현 마이스산업 민간사업자 공모 기간을 기존 41일에서 90일로 늘렸다. 민간사업자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서다. 민간사업자선정에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시에서도 초과 이익 환수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수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 11월 퇴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백현 마이스 사업이 대장동과 같은 민관합동 개발사업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2조7천여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자되는 이 사업에서도 투자 지분구조와 이익 배분 방법이 핵심”이라며 “부디 백현 마이스 사업에서는 사업추진과정과 계약 관련 서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대장동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백현지구 마이스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드론사진. 성남시 제공
‘백현지구 마이스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인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드론사진. 성남시 제공

■ 마이스 단지 우후죽순 조성…코로나19 우려도

마이스 산업에 전 세계가 열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성남시뿐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의 르웨스트 마이스 단지 개발이 한창이다. 르웨스트 단지 면적은 8만2천724㎡로 백현 마이스보다는 작지만 서울의 여행 및 숙박 인프라가 강점이다. 공항이 인접해 해외 기업 행사 유치도 비교적 쉽다. 또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도 마이스 단지가 조성된다. 잠실 마이스산업의 서울시 추산 사업비 규모는 2조1천672억 원이며, 부지면적은 35만㎡에 이른다. 이 단지에는 야구장과 같은 스포츠 시설을 핵심으로 국내 다른 마이스 단지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는다.

우리나라에는 새롭게 투자되는 곳 이외에도 서울의 코엑스와 부산의 벡스코가 마이스산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코엑스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준 싱가포르와 벨기에 브뤼셀에 이어 3번째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의 벡스코도 매년 국제회의 및 산업 전시회가 꾸준히 개최돼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코엑스와 벡스코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전국 지자체들도 마이스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마이스산업 중복투자와 과잉 공급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CES, 프랑스 파리모터쇼, 독일 IFA, 스페인 MWC, 일본 도쿄게임쇼 등과 같은 국내의 세계적 전시 행사 부족도 문제다.

국내 관광 산업 전문가는 “마이스산업은 결국 관련 회의와 행사 유치가 핵심이다. 전시 행사 등이 많아야 기업 거래가 이뤄지고 관광 산업으로 이어진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전시회도 비대면 비중을 늘리고 오프라인이 축소돼 행사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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