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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그곳&] 수기명부 내밀고, QR 인증 ‘먹통’… 곳곳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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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식당과 카페, 독서실 등 16개 업종의 방역패스 단속이 시행된 가운데 첫날부터 경기도 곳곳에선 방역체계의 구멍이 뚫린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정오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음식점. 총 15명의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음식점 직원은 한숨부터 쉬었다. 처음에는 “방역패스 보여주세요”라고 외치던 이 직원은 입구 앞에 긴 줄이 있는 것을 보고 안내를 포기한 채 서빙에만 몰두했다. 이처럼 확인절차가 생략되자 70대 남성 3명은 “일단 앉고 보자”라며 테이블에 착석했고, 직원은 방역패스를 확인할 수 없는 수기 명부만 건네줄 뿐이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의 한 식당에서도 방역패스는 뒷전이었다. 식당 직원은 4명의 손님이 들어오자 접종 이력의 확인이 불가능한 안심콜만 걸어달라고 외쳤다. 심지어 방역패스를 보여주는 손님들의 핸드폰을 본체만체 “네 확인했어요”라며 빈 그릇을 치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업주 이문현씨(43ㆍ가명)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기엔 일손도 부족한 데다 핸드폰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이를 요구하는 게 난감하다”며 “이 때문에 가뜩이나 적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안양시 동안구의 한 PC방에서는 QR인증을 요구하는 직원과 손님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PC방을 찾은 50대 남성이 방역패스 열람을 요구받자 “단골 손님에게 정이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고, 이후 PC방에 들어온 20대 남성 3명도 접종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직원의 요구에 “완료했다”는 큰소리와 함께 날선 반응을 보이자 결국 직원은 접종 여부 확인을 포기했다.

군포시의 24시간 무인 스터디 카페에서는 이날 이용자들의 방역패스를 확인하기 위해 업주 김희연(38ㆍ가명)씨가 직접 나와 자리를 지켰다.

김씨는 “말 그대로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카페에서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사람을 채용해야 할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추가 인건비까지 고려한다면 폐업을 하는 편이 낫다”고 한숨지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30분간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네이버ㆍ쿠브(COOVㆍ전자예방접종증명서) 등 QR코드에 대한 접속 장애가 발생, 큰 불편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시간대 안양시 동안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QR코드 먹통으로 20여명의 손님들이 몇달 전에 온 접종 완료 문자메시지를 찾느라 혼선을 빚었고, 의왕시 패스트푸드점에서는 10여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결국 QR인증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착석했다.

이 같은 혼선이 이어지면서 방역패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패스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들한테 일거리만 더 준 꼴”이라며 “방역패스보단 중증 환자 병상을 늘리는 등 의료체계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패스 미확인 시 이용자는 과태료 10만원, 운영자는 최대 과태료 300만원ㆍ폐쇄 처분을 각각 받는다.

안노연ㆍ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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