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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의 권리 - 호스피스] 中. 병동 기다리다 임종... 인프라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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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폐암 말기 환자 A씨는 지난 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 진료를 받았다. 친절하고 섬세한 의료서비스에 만족한 A씨는 이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A씨는 1개월이 지나서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고, 입원 당일 숨을 거뒀다.

인천지역에 호스피스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다 숨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 대형병원은 4곳에 불과하다. 전체 병상은 67개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29개, 인천 성모병원 17개, 가천대 길병원 12개, 인하대병원 9개 등이다.

이는 인천의 최소 필요 병상수인 150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유럽완화의료협회(EAPC)가 권고하는 인구당 병상수는 100만명당 최소 50개로 인구 300만인 인천에는 최소 150개의 병상이 필요하다. 비슷한 인구 규모의 부산의 경우 130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어 인천의 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임종 환자들은 적게는 1주일부터 많게는 1개월까지 호스피스 병동의 입원을 기다리다고 있다. 이들의 기대여명은 1~3개월로 일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이뤄지는 육체적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 심리적·종교적 지원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

호스피스 사업의 선도국으로 꼽히는 영국은 생애말기 돌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일찌감치 인구 100만명당 50개 이상의 병상수를 확보하며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등 생애말기돌봄에 나서고 있다.

김양자 한국호스피스협회 서울·인천지회장은 “지역 내 호스피스 병상 부족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대기하다 사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환자의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평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호스피스 인프라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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