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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aving Lives, 적십자가 동행합니다] ⑤가정폭력에 조각난 삶…엄마도 아들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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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씨(가명)와 아들 모습. 사진=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제공

오랜 지인과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시작한 최유진씨(가명·여)는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햇살이 집 한 켠을 밝게 비출 때 즈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편의 출근길을 챙기는 보통의 하루를 꿈꿨던 최씨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정폭력’이라는 불행의 파도에 삼켜져 숨조차 쉴 수 없는 삶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2001년 시부모의 환영을 받지 못한 채 결혼을 선택한 최씨는 남편과 알콩달콩한 신혼을 보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최씨가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술버릇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술기운에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것은 일상이었고, 초등학생인 첫째 아이의 따귀를 때리며 최씨의 목까지 졸랐다. 또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 최씨와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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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남편은 바깥에선 ‘좋은 사람’이었다. 이웃과 친구들에겐 친절했고 넉살까지 갖춘 최고의 남편이었다. 그러나 최유진씨와 슬하의 두 아들에겐 그는 늘 두려운 존재였고 그의 말 한마디는 이들의 가슴을 졸여오게 하는 언어 폭력이었다.

최씨의 첫째 아이는 중학교 재학 당시 역도 종목에서 유망주로 불릴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 입상하며 해당 체급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등 떠밀듯 시작한 역도였고, 고등학교 입학도 원치 않는 체고를 진학하게 됐다. 이에 뒤늦게나마 자신의 꿈인 웹툰 그리기에 도전하고자 아버지에게 역도 포기 선언을 했지만, 되돌아온 건 비난과 비웃음이었다.

최씨와 아이들의 상황은 점점 나빠져 갔고, 결국 지난해 3월 남편으로부터 도망치듯 집을 나오게 됐다. 하지만 불행은 최씨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친정 엄마로부터 돈을 빌려 작은 오피스텔 방을 구했지만, 지인의 소개로 만난 무당에게 8천만원이 넘는 사기를 당하게 됐다.

최유진씨는 “A씨 말에 속아 가지고 있던 전부를 잃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아이들만이라도 잘 키우고 싶었는데, 폭력과 사기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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