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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랜선 관객들, 온라인 생중계로 응원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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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공연장에 가도 얌전히 앉아있어야만 했는데, 오랜만에 신나게 즐긴 색다른 공연이었습니다.”

9~10일 2일간 비대면 온라인 생중계로 치러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100명의 ‘펜타마니아’로 선정, 줌(ZOOM)으로 무대를 지켜본 김형석씨(42)는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평소 록 음악을 좋아하는 김씨는 이날 공연을 위해 경기 수원 권선구 당수동에 있는 삼촌의 태권도장을 빌려 ‘랜선 관객’으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2021 펜타 유스스타 파이널(결선)’에서 금상을 차지한 루키밴드 동이혼의 공연을 관심 깊게 봤다는 김씨는 동이혼 티셔츠를 입고, 직접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준비해 마음껏 뛰고, 노래도 따라 부르며 나만의 콘서트를 즐겼다. 김씨는 “2019년에 현장에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즐겼는데, 올해는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며 “다음에도 꼭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N.flying(엔플라잉)의 오랜 팬으로 줌을 통해 공연을 즐긴 소가은씨(23)는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친구와 함께 엔플라잉 응원봉까지 챙겨 공연을 즐긴 소씨는 “일반 공연 때는 여기저기 옮겨다녀야 하고, 자리도 뒷자리라 잘 보이지 않았는데 맨 앞에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 행복했다”고 했다.

김수영씨(33)는 서울 서초구 자신의 집 안방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공연을 즐겼다. 김씨는 “서울에서 술집을 하다가 코로나19로 힘들어지면서 당분간 가게를 닫아둔 상태였다”며 “오랜만에 혼자 방 안에서 2일 내내 공연을 즐기면서 치유한 느낌”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으로 치러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전 세계 랜선 관객들이 있는 곳을 ‘콘서트장’으로 만들며 각양각색의 공연문화를 만들어 냈다. 온라인 관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공연 즐기기 비법을 공유했다.

지난 10일 무대에 선 이승환의 공연을 보던 한 누리꾼은 “2014년에도 이승환씨가 헤드라이너로 꾸민 무대를 봤는데, 7년 만에 다시 보니 새롭다”며 “집에서 보니 아이들이 말을 걸어 차에서 블루투스를 연결해두고 나만의 콘서트장을 꾸며봤다”고 했다.

음악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몸을 부딪치며 흥을 돋우는 ‘슬램(Slam)’은 경기일보·KBS-KPOP 유튜브, 네이버 NOW.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댓글창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9일 무대를 달군 실리카겔과 N.flying(엔플라잉), 10일 무대에 오른 더 발룬티어스 등 록의 진수를 선보이는 무대가 랜선을 타고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등으로 흘러갈 때마다 관객들은 깃발 이모티콘을 시작으로 어깨동무한 이모티콘, 록을 상징하는 손가락 이모티콘을 번갈아 쏟아내며 대면 공연 못지않은 열정을 전달했다.

한 누리꾼은 “좋은 음향과 편안한 복장,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이 어우러지는 최고의 공연”이라며 “대면 공연으로 치러지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중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Rock은 ‘1950년대에 미국에서 발생한 대중음악’으로서 ‘록’이 표준어입니다. 다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고유명사이며, 즐거움을 뜻하는 ‘락(樂)’의 의미를 담고 있어 ‘락’으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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