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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원폭피해자의 악몽:특별기고] 5. 이규열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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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이규열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76년 전 세계 2차 대전 말.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으로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살던 한국인 7만여명과 나가사키에서 살던 한국인 3만여명, 합해 10만여명의 한국인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노역으로 일하다 5만여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5만여명은 생존했지만 대부분 극심한 부상과 불구의 몸으로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귀국의 길에 올랐다. 그 후유증으로 죽거나 불구의 몸이 돼 무서운 원폭의 공포에 시달리다 모두가 유명을 달리하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2천여명만 생존해 있는 상황이다.

흔히 경남의 합천을 일본의 히로시마라고 한다. 전국에서 원폭피해자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는 일제강점기 산간오지의 뼈아픈 가난에 허덕이다 많은 합천인이 자의 반 타의 반 일본 땅을 찾았다 피해를 맞아서다.

이와 함께 우리는 고통과 아픔 속에서 태어난 원자폭탄 피해 2,3세 후손이 존재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폭피해자협회 회원으로 등록한 2세 회원은 2천500여명에 달하며 등록되지 않은 2, 3세를 포함하면 수만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들은 부모의 피폭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 원인 모를 병마와 각종 질환의 대물림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원폭피해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할 때 2,3세 후손을 피해자 정의에 포함하려 하였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또다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해 2,3세 후손을 피해자 정의에 포함, 의료지원 및 심리치유를 위한 각종 서비스 사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후손에 대한 의료지원과 함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원폭 피해자는 물론 후손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때문에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경기도의 행보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역사에 길이 빛날 업적이고 다른 광역 단체에서도 경기도와 같이 원폭피해자 후손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이들의 아픈 상처를 달래 줄 시발점이 될 것이다. 경기도가 2.3세 후손에 대한 의료 및 각종 지원을 시행함은 우리 원폭피해자 1세대는 물론 원인 모를 병마와 심리적 고통 속에 시달리며 살아온 우리 후손에게는 원폭피해 76년 역사에 처음 있는 경사다. 앞으로도 원폭 피해자를 위한 좋은 정책을 부탁한다. 이번 경기도의 원폭피해자 2,3세에 대한 지원조치를 통해 원폭피해자 2,3세가 원폭 피해자 정의에 포함되는, 한국인 원폭피해자 지원 특별법의 개정 법률안이 결실이 맺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경기도 원폭피해자의 아픔을 조명하고 달래준 경기일보의 경기ON팀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경기ON팀의 연속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 원폭피해자는 물론 전국에 있는 원폭피해자에게 유례없는 관심과 지원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좋은 보도를 부탁한다. 끝으로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도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경기ON팀=이호준·최현호·김승수·채태병·이광희·윤원규기자

※ ‘경기ON팀’은 어두운 곳을 밝혀(Turn on) 세상에 온기(溫氣)를 전합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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