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여행 에세이] 헤밍웨이 흔적을 찾아서 ⑩-2

카지노 도박 사이트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차이나게이트

뒷골목 깊숙한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작은 공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마침 한 무리의 고등학생이 동상 옆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 담배를 피운다. 그들에게 다가서자마자 한 여학생이 대뜸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말로 손을 내민다. “Give me one dollar!” 그녀는 오직 이 한 영어문장에만 익숙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무리 중 간단하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한 여학생과 대화를 나눈다.

그녀는 ‘학교 수업에 영어 과목이 있지만 제대로 강의할 수 있는 선생도 없고, 배워도 일상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대부분 학생이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여학생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 독학으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트리니다드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던 웨이트리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또 다른 사회주의의 허상을 보는 듯하고 쿠바 교육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왜 담배를 피우냐’고 묻자 ‘친구들이 피우니까 그냥 피운다’고 한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하자 고개를 끄떡이며 1달러 달라고 조른다. 그녀 손에 1달러 상당의 쿠바 외국인 화폐 1쿡 동전 한 닢을 쥐여 주고 학생들과 웃으며 사진 한 장 찍고 헤어진다.

▲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성 식당(중국의 상징 상호)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성 식당(중국의 상징 상호)

쿠바에선 이처럼 어린 청소년과 특히 소녀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담배를 많이 생산하고 일조량이 풍부하여 품질도 수준급인 쿠바 시가지만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수출이 어려워서인지 내국인 흡연율이 높고 쉽게 흡연자를 마주한다.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발표한 2020년도 국가별 흡연율을 보면 쿠바 남자 52.7% 여자 17.8%로 우리나라 남자 49.8% 여자 4.2%와 비교하면 우리보다 높고, 여성은 우리나라보다 4.2배나 높아 세계 상위 흡연 그룹에 속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든 차이나타운이나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문호를 일찍 개방하여 세계 각지로 이주한 역사가 길어서인지 아바나에도 중국인 거리가 있다. 입구에서부터 이곳이 차이나타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중국 냄새가 나고 작지만,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입구처럼 상징적인 게이트도 있다.

이곳은 주변 아바네로의 뒷골목보다 비교적 깨끗하고 중국을 상징하는 건물과 조형물이 있다. 언제부터 그들이 쿠바에 살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현지인들은 19세기 초에 중국 상인들이 설탕과 담배 무역을 중개할 때부터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차이나타운은 그리 넓지 않으나 중국 상점과 식당가가 있고 작지만 중국 거리도 있다.

박태수 수필가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