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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너머 사람을 보자] 3. 택배업계 갈등, 정부 협의체 통해 실마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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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파업의 문턱까지 다가섰던 택배업계 노사 갈등이 정부의 협의체 구성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

다만 사측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탓에 난관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지상 공원형 아파트 배송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첫 회의를 가졌다. 택배노조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한국통합물류협회,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국토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각 정부 부처와 택배사, 택배노조의 입장을 확인하는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다.

앞서 지난달 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차량 지상 출입금지 문제가 불거지자, 택배노조는 이달 6일 총파업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 77%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정부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잠정 유보됐다.

택배노조 측은 지상 공원형 아파트의 지상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한 ‘통합배송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내부에 거점을 만들어 택배를 쌓아두면 제3자가 집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 입주민과 택배기사가 일부 수수료를 부담하자는 것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사측에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한국통합물류협회 측이 대표로 입장을 표명했을 뿐 4개 택배사는 참관만 했다.

정부는 노조와 사측 사이에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기술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토부는 적재공간 내부 높이가 일반 택배차량과 같지만, 저상버스처럼 바닥이 낮아 지상 공원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도 진입할 수 있는 차량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뚜껑 열리는 택배차량’까지 검토했지만, 해당 안건은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때까지 파업을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시대가 달라지고 나라가 발전하면 노동환경도 달라져야 하는데, 왜 항상 노동자는 뒷전인지 모르겠다”며 “협의체가 사회적 관심을 일시적으로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거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즉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비자와 택배기사 모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오는 21일 2차 회의를 진행하고, 6월 말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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