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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집창촌, 썩은 뿌리 뽑힌다…3개월 새 56%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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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자진 폐쇄 계획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장희준기자
▲ 22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 자진 폐쇄 계획을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장희준기자

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던 수원역 집창촌의 뿌리가 뽑히고 있다.

경찰의 단속이 느슨하다는 지적(경기일보 1월27일자 7면) 이후 폐쇄 압박이 거세지면서 3개월 만에 업소 10곳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22일 오전 10시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대낮에도 홍등(紅燈)을 켜고 성업했던 이전과 달리 대다수의 업소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수원역 앞 대로변에서 집창촌으로 들어서자 ‘은하수마을(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의 품으로 다가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꼈다. 불이 꺼진 업소마다 ‘앞으로 성매매 업소 운영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었고, 아예 출입구에 못을 박아버린 곳도 눈에 띄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113곳에 달했던 이곳 성매매 업소들은 이날 기준 50곳으로 감소했다. 3개월도 안 돼 63곳(56%)이 문을 닫았고, 대로변에 위치했던 업소 7곳도 이날부로 완전 폐업했다. 영업주는 71명에서 50명, 성매매 종사자는 250여명에서 190명 남짓으로 줄었다. 이곳 영업주들은 최근 경찰에 내달 30일까지 업소를 모두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 22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에 자진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장희준기자
▲ 22일 오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에 자진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장희준기자

60년 만에 불을 끈 업소들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포장마차 개업 예정’을 알린 업소 외에도 이날 오전 일부 영업주, 건물주 등은 수원시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과 함께 구청을 찾았다. 불법 성매매를 멈추고 필지의 용도변경을 통해 카페나 식당으로 업종을 바꾸기 위해서다. 팔달구 측은 추인허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지난 20일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직접 현장 순찰에 나서면서, 폐쇄를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졌다. 수원서부경찰서는 ‘함께해요! 안전순찰’ 제도를 비롯해 다양한 방범ㆍ순찰 계획을 마련 중이며, 이곳을 떠난 종사자들이 또 다른 불법 업소로 가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

영업주 대표 고경석씨(64)는 “이제는 달라지기 위해 모두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성매매 업소의 영업을 멈추고 이 거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준비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팔달115-3구역 재개발 조합,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입예회 등으로 구성된 ‘지역주민연대’는 수원시민행동, 수원시민단체협의회,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와 함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향후 서명 운동과 방범 활동, 걷기 운동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원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폐쇄된 것이 아니다”라며 “각 단체별로 진행됐던 집결지 폐쇄 활동을 하나로 모으고 경찰과 수원시, 지역 정치인의 구체적인 행동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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