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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지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시민의 거리로 탈바꿈

성 착취의 온상에서 ‘여성안심구역’으로 탈바꿈
경기도 집창촌 최초 사례…평택 쌈리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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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서부경찰서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하고, 15일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진행했다.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성 착취의 온상이었던 수원역 집창촌이 60년 만에 ‘여성안심구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평택 쌈리를 비롯한 여타 경기지역 집창촌으로 뻗어나갈지 주목된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 2만5천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집창촌을 직접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최초의 사례다.

여성안심구역은 2013년 경찰청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여성안전취약지에 방범시설물을 설치하고 집중 순찰하는 등 중점 관리에 들어간다. 경찰은 성매매 범죄에 대한 원천적인 수요 차단을 위해 집결지 주변에 다수의 경력을 배치하고 검문ㆍ검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960년대 초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수원역 집창촌은 관계 기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포주들이 자진 철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여성안심구역 지정으로 경찰력 동원의 근거가 마련되는 등 폐쇄 전조(前兆)가 뚜렷해지고 있다.

선포식은 지난 15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 앞 광장에서 열렸으며,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서부서, 수원시,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각 기관 관계자는 ‘여성안심구역 지정,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결지 일대를 가로질렀다. 또 성매매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적발 시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적은 홍보물을 시민에게 나눠주는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 참여했던 이귀만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가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돼 다행스럽다”며 “완전한 정비를 통해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는 거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사 당시 수원역 앞 대로변에서 집결지로 진입하는 이른바 ‘메인 골목’에 자리잡은 업소들은 대부분 불을 끄고 영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도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4천86가구), 팔달115-3구역, 팔달115-6구역 등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걷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어야 하는 거리를 되찾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당초 매주 목요일에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주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김병록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방범시설을 보강할 방침”이라며 “집결지가 조기에 폐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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