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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자 인천] 대한민국 대표 항구도시 인천... ‘수도권 논리’에 희생양

1981년 경기도로부터 독립 후 곳곳 새로운 역사 쓰며
항구→산업→미래산업 이끄는 선도도시 거듭났지만
진정한 자치분권 측면서 해결해야 할 현안 짚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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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1년 7월 당시 인천 시청사(현 중구청) 현관에 걸린 축하 간판에 인천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이를 둘러싼 5개의 이를 가진 톱니바퀴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 1981년 7월 당시 인천 시청사(현 중구청) 현관에 걸린 축하 간판에 인천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이를 둘러싼 5개의 이를 가진 톱니바퀴 문양이 그려져 있다. 인천시 제공

18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부평구 경인로 701번길. 우연히 바라본 상수도 맨홀 뚜껑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새겨진 여러 문양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맨홀 뚜껑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동그라미와 이를 둘러싼 5개의 톱니바퀴 문양도 조금씩 뭉개져 ‘덜커덩’ 소리로만 세월의 풍파를 털어놓는다. 길을 멈춰선 채 맨홀 뚜껑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신기해 보였나 보다. 이곳에서 80여년을 살았다는 할아버지가 옆을 지나가며 “그 문양은 ‘인천’이야”라고 말 한마디를 툭 건넨다.

동그라미는 바로 인천의 ‘ㅇ’을, 5개의 이를 가진 톱니바퀴는 ‘ㅊ’을 형상화한 것이다. 더 나아가 이 문양은 ‘국제항구 인천’의 ‘시세(시의 인구·산업·재정·시설 등)’가 ‘오대양’에 빛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문양이 인천의 상징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인천직할시로 승격했을 때다. 항구도시와 산업도시를 각각 의미하는 ‘타륜’과 ‘톱니바퀴’,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무궁화’ 등이 서로 어우러진 인천직할시의 휘장에도 한가운데 이 문양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1년 7월 1일 경기도로부터 독립해 인천직할시로 다시 태어난 인천. 이로부터 인천은 새로운 역사를 곳곳에 남기며 40년 세월을 보냈다. 현재 인천을 상징하는 문양(심벌)은 ‘ㅇ’과 ‘川(내 천)’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맨홀 뚜껑 등에서는 경기도로부터 막 독립한 인천직할시를 기억한다.

그동안 항구도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을 품어 대한민국의 대표도시로 탈바꿈했다. 산업도시 인천은 어느새 첨단 바이오산업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도도시로 도약했다. 당장 201.21㎢에 불과했던 면적은 1989년 김포군 계양면과 옹진군 영종·용유면 편입, 1995년 강화·옹진군과 김포군 검단면 통합, 2000년 이후 공유수면 매립 등으로 1천65.23㎢까지 불어났다.

상수도 맨홀 뚜껑에 인천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이를 둘러싼 5개의 이를 가진 톱니바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김민기자
상수도 맨홀 뚜껑에 인천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이를 둘러싼 5개의 이를 가진 톱니바퀴 문양이 새겨져 있다. 김민기자

그러나 인천의 진정한 독립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수도권 논리에서 인천은 항상 희생을 강요당한다.

서울·경기에서 만들어진 각종 폐기물은 인천 서구의 수도권매립지로 흘러들어와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 비슷한 인구를 가진 부산 등 광역시와 비교해 적은 국회의원 수는 인천을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정치 불모지로 매도한다. 서울에 중심을 둔 상권 시설과 병원 시설 등은 인천의 심각한 역외소비를 낳는다.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면 인천의 땅이 아닌 해양수산부의 땅일 뿐이다. 도 단위의 광역단체보다 자체 세입 등에서 소외받아온 일도 여전하다.

이처럼 인천의 진정한 독립을 원하는 중요 현안은 점점 쌓여만 간다. 하지만 아무도 인천의 독립을 주장하고 외치지 않는다. 맨홀 뚜껑에 남은 인천직할시의 기억이 40년 후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 한쪽을 아련하게 만드는 이유다.

이에 경기일보는 2021년 한 해 동안 ‘독립하라, 인천’을 주제로 인천의 정치·사회·경제 분야의 중·장기적 현안들을 짚어보고 자치분권의 측면에서 이들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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