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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8-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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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한 바티스타 정부군의 무기수송 열차 모습

가는 길 차창 밖에는 나지막하게 키 작은 카리브 겨울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린다. 어디론가 바쁘게 종종걸음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느릿느릿 마차 타고 콧노래 부르며 가는 사람도 보인다. 산타클라라로 가는 아침 길은 나그네에게 잔잔한 시골 풍경과 아침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 로마 델 카피로 언덕에서 바라본 산타클라라 전경
로마 델 카피로 언덕에서 바라본 산타클라라 전경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는 비야클라라 주도로 쿠바나칸 인디오가 살았던 곳이다. 그러나 스페인이 쿠바를 점령한 후 1689년에 스페인이 건설한 식민도시로 발전하여 이 지역 행정중심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곳도 잉헤니오스 계곡처럼 사탕수수와 잎담배 농사로 성장하였다. 부근에는 철과 구리 등 광산에서 수탈한 물자를 유럽으로 옮기기 위하여 시엔푸에고스 항구로 실어 나르기 위한 도로와 철도가 조성되었다.

▲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 기념비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 기념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낮은 언덕에 도착한다. 이미 멀리서부터 체 게바라의 동상과 기념비 뒤에 있는 혁명박물관이 보였다.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한 무리 노인들이 이곳을 찾았고 가슴엔 사회주의 키치 같은 상징인 훈장을 주렁주렁 단 사람도 눈에 띈다.

말로만 들었던 위대한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 기념비와 마주한다. 당시 그가 이끈 24명의 혁명군은 300명이 넘는 바티스타 정부군의 무기수송 기차를 습격하여 승리하였다. 이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혁명군이 쿠바혁명을 완수하는 데 크게 기여한 역사의 현장이다.

▲ 탈취한 무기수송 열차 내부 모습
탈취한 무기수송 열차 내부 모습

이곳에는 체 게바라의 거대한 동상과 동지들의 활약상을 조각한 성벽 같은 조각 벽화가 있다. 조형물을 마주하는 순간 이곳에서도 한때 소비에트연방 일원이었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보았던 혁명광장의 판박이 같은 거대한 조형물에서 사회주의의 키치를 다시 한번 느낀다.

산타클라라는 체 게바라 도시답게 혁명군의 전승을 기리는 격전지 투어가 있다. 물론 쿠바인들에게 사회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혁명유적지다. 프로그램에는 체 게바라 기념관, 동상, 당시 그들이 탈취한 무기수송 열차, 정부군과 싸운 격전지 비달 광장, 로마 델 카피로 전망대 등 그를 기리는 명소가 전부다.

▲ 탈취한 무기수송 열차 내부에 전시한 당시 사진 판넬 모습
탈취한 무기수송 열차 내부에 전시한 당시 사진 판넬 모습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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