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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인천대 총장 직선제’] 1. 예견된 파행, 인천대 총장선거

인천대 직선제 무색한 ‘깜깜이 간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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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대 총장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인천대 전경. 장용준기자
제3대 총장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인천대 전경. 장용준기자

국립 인천대학교 제3대 총장 선거가 파행을 맞았다. 인천대 구성원들은 ‘이사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여당의 개입설까지 불거지는 등 학내 문제가 담장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당초 인천대는 이번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가는 길로 삼기 위해 구성원의 참여 비율까지 늘린 후 선거를 치른 상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인천대의 제3대 총장 선거는 직선제로 가는 길이 아닌 ‘깜깜이 간선제’로의 회기였다는 평을 받는다. 본보는 인천대 총장 선거 전반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점검 한다. 편집자주

인천대는 국립대로 전환한 후 이번까지 모두 2차례의 총장 선거를 했다. 과거 시립대 시절이던 2012년부터 총장인 최성을 전 총장이 2016년까지 제1대 총장을 지냈다. 이후 현 총장인 조동성 총장을 선출할 때 처음으로 선거를 했다. 방식은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해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 당시 총추위의 점수가 60%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교수·교직원·조교 등 구성원의 정책평가는 40%에 그친다.

총추위가 좌지우지하던 총장 선거는 제3대 총장 선거를 앞둔 지난 2019년부터 선거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했다. 특히 일선 대학들이 구성원과의 합의로 총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인천대 내에서도 지난해 10월께부터 직선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교수회를 중심으로 학생, 교직원 등이 논의한 방식은 정책평가단의 비율을 40%에서 100%로 늘리는 방식이다.

수개월째 이어지던 직선제 논의가 멈춘건 지난 1월 말이다. 구성원간의 비율조정 문제로 논의가 길어지면서 조 총장의 임기 만료 5개월 15일 전까지 총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인천대 구성원들은 이번 선거까지는 간선제로 치르고, 이후 직선제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하자는 데 합의했다.

총추위도 이 같은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종전 방식보다 내부 구성원의 비율을 늘리기로 했다. 내외부 인사 15명으로 구성한 총추위의 점수를 25%만 반영하고, 교수·교직원·조교 등 300명 내외로 구성한 정책평가단의 점수 비율을 75%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직선제로 한 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총추위는 지난 수개월 동안 총장 후보자들의 서류심사부터 발전계획서 평가, 면접심사를 해 5명의 예비후보자를 선정했고, 정책토론과 합동연설, 정책평가단 평가까지 더해 1~3위 후보를 정했다.하지만 인천대 이사회는 1위가 아닌 3위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고, 이 결과는 학교 안팎은 물론 인천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정책평가에 참여한 인천대 한 교직원은 “총추위가 검증과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뽑은 순위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180도 뒤집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사회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987년 목포대학교를 시작으로 모든 국립대학으로 확산해가던 총장 직선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간선제로 강제 변화한다. 대학의 선진화 방안이란 명목으로 직선제이던 총장 선거를 간선제로 전환시키면서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대학의 민주화를 보장하라며 부산대의 한 교수가 대학 건물서 몸을 던지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라진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문재인 정권 들어 다시 부활하는 추세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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