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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거북선, 해외 군선을 만나다] 完.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그 방향은

南北 손잡고 거북선 복원… 임진강에 ‘한반도 평화’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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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거북선 훈련 장소로 사용된 파주 임진나루 앞 전경.
임진강 거북선 훈련 장소로 사용된 파주 임진나루 앞 전경.

지난 22일 한반도 평화수도를 시정목표로 내건 파주시가 남북평화시대 세계에 내놓을 남북공동 상품으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주 임진강에서 한반도 평화를 띄우겠다는 담대한 구상이다.

접경지역인 파주시는 군사적인 이유로 지난 20여 년 동안 개발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파주시의 관광 개념도 이 영향을 받아 제3 땅굴 등 안보관광이 주류를 형성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남북정상회담개최 등 남북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안보관광이 이제 평화관광으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DMZ(비무장지대)나 판문점 등이 글로벌 평화관광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남북이 공유하는 임진강은 역사와 생태, 문화 등 오래전부터 역사적인 다양한 가치가 녹아 있는 남북의 상징적인 장소였다”면서 “조선왕조실록의 정사기록을 토대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을 남북이 공동으로 복원해 남북평화 관광사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이 훈련한 1951년도 파주 임진나루 전경.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이 훈련한 1951년도 파주 임진나루 전경.

■ 임진강 거북선은 조선 최초 거북선, 남북한 일치된 연구

국내 학계에서는 세계기록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 태종 13년(1413)을 토대로 ‘태종이 파주 임진나루를 건너다 거북선과 왜선이 모의 전투하는 광경을 구경했다’라고 기록한 것을 최초 거북선 등장 기록으로 삼고 있다.

본지가 북한 서적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북한에서는 임진강 거북선과 관련해 지난 1994년 국제방송을 통해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180년 전 파주 임진강 거북선을 모델로 창제된 거북선”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01년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가 발행한 김홍규 저 ‘거북선’에서는 “원래 거북선이라고 이름이 붙은 싸움배는 우리나라에서 이미 1413년 2월 창안되고 화학무기를 갖춘 전투적 위력을 임진강에서 실험해 봤다. 16세기 이순신 거북선은 이러한 성과에 기초해 새롭게 완성한 철갑선”이라며 조선 최초 거북선은 임진강 거북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진강 거북선에 관해 남한과 북한이 일치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파주시는 임진강 거북선 복원 방향과 관련 “남북한이 일치하는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복원에 나설 것”이라며 “고려 말~조선 초의 각종 군선과 화약 무기 등에 대한 당대 역사적 자료가 워낙 풍부해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옛 군선을 복원해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제2의 가치를 창출하는 해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거북선 및 화약 무기연구가인 채연석 UST초빙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는 스칸디나비아 3국 바이킹 군선이나 스웨덴 바사호 군선도 당시 설계도는 없다. 하지만, 당대의 관련 기록을 종합해 복원했다”면서 “임진강 거북선 복원도 이미 성공한 해외 사례를 살펴보고, 당대 기록을 토대로 복원하면 방향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진강 거북선이 조선 최초라는 데에는 남북한 이견이 없다”면서 “목선 기술이 뛰어난 북한 측이 나무와 건조기술을 제공하고, 파주시가 역사적 자료 등을 제공하면 남북공동복원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으로 사용된 파주 임진나루 앞에 6ㆍ25 당시 미군이 부표를 설치하고 있다.
임진강 거북선 훈련장으로 사용된 파주 임진나루 앞에 6ㆍ25 당시 미군이 부표를 설치하고 있다.

■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남북평화관광사업 1호로

16세기 영국 메리로즈호 박물관이나 17세기 스웨덴 바사호박물관, 노르웨이 바이킹박물관 등은 공통으로 옛 군선을 인양, 설계도 없이 당대 기록에 의존해 복원한 뒤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역사관광 자원지로 우뚝 섰다. 이들 박물관에서 전시된 군선과 유물을 견학하려고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체류관광객으로 도시재생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영국 메리로즈호박물관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힐드레드 씨는 “100% 복원이란 있을 수 없다. 옛 군선 복원은 역사성과 당대 활동했던 같은 종류의 군선 기록으로 추정해 복원하면 충분하다”면서 “영국 메리로즈호나 스웨덴 바사호 복원이 설계도 없이 당대의 기록만으로 복원해 공감대가 형성된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복원하려는 임진강 거북선도 100%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복원 이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도록 가치 창조를 하는 활용 방안을 더 우선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파주시 통계 결과 최근 5년간 임진각 관광지 방문 관광객 수가 매년 평균 71만5천여명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광 산업의 보완재로 임진강 거북선을 시급히 복원해야 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윤영 박사는 “임진각 관광객 수 감소는 새 관광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다”라며 “현재의 안보 관광 테마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인을 사로잡는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임진강 거북선 복원은 논리적인 증거를 토대로 역사적인 고유성으로 브랜드 이미지 중심의 질 높은 상품개발이 가능한 소재”라며 “남북이 공유하는 임진강과 평화, 남북협력 등 타 도시와 차별적인 콘텐츠 소재로 임진각 등과 연계한 가치 창출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사진=향토연구가 김현국씨 제공

[인터뷰] 최종환 파주시장

“역사적 가치 풍부한 임진강 거북선… 北에 공동포럼 제안”

“북한 측에 적극적으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공동사업으로 제안하겠습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22일 본보와 만나 “임진강 거북선 복원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시장은 “임진강 거북선 복원 이유는 세계적인 발명품인 15세기 임진강 거북선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풍부하고,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평화상품이기 때문”이라며 “영국 등 해외 옛 군선보다 역사적 가치가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복원과정에 대해서는 “우선 북한 측에게 임진진과 거북선 훈련장을 포함한 임진강 거북선 복원을 위한 공동 포럼을 제안하겠다”면서 “남북이 함께 학술토론을 통해 임진강 거북선을 고증한 뒤 공동복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원 이후 활용하는 남북평화관광을 통해 바이킹 배 등 옛 군선을 보기 위해 떠나는 관광객들의 국ㆍ내외 발걸음을 파주로 돌릴 것”이라며 “세계 최강 전함이라는 군선 마케팅으로 당당히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진강 거북선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련해서는 “지역의 역사ㆍ문화 자원은 특유의 고유성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된다”면서 “임진강 거북선에 관련된 박물관(혹은 전시관)을 건립하고, 거북선 마을을 조성해 테마형(혹은 체류형)으로 관광화하면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발전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최종환 시장은 “통일부 등 정부, 경기도에서도 남북협력사업 일환으로 임진강 거북선 복원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임진강 거북선 복원에 대한 남북공동협력이 이뤄지면 세계인들이 파주를 주목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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