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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이제는 시민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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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면 누구와 어디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까? 우리가 시민교육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단순한 명제에서 비롯된 질문의 답 속에 있다.

얼마 전 일본, 독일, 영국 등을 다니며 여러 도시의 평생교육들을 두루 살펴보고 돌아왔는데, 방문했던 여러 기관 중에서 ACT(Association for Citizenship Teaching)라는 시민교육협회가 인상적이었다. ACT는 잉글랜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5개 지역 시민교육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기관으로 시민의식교육을 담당하는 교사 및 다른 사람들을 대표하는 시민교육협회이다. ACT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 정치 체제, 법과 제도, 인권, 시민의 역할, 비판적 사고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주제별 시민교육을 하고 있었다.

다들 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아직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현실은 취미·교양 위주에 머물러 있다. 시민교육이란 시민성(citizenship) 함양을 위한 교육이다. ‘시민’을 어느 공동체에 소속된 존재로 보느냐에 따라 시민교육의 내용이 달라지는데, 과거에는 시민을 국가 공동체에 소속된 존재인 ‘국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시민교육 대부분 국가나 정치, 법과 같은 규칙이나 규율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최근 지방화 물결과 함께 국가 시민성에서 벗어나 지역 시민성 함양을 위한 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이처럼 지역 시민성을 강조하는 시민교육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기존 시민교육과는 다르게 다양한 주제와 방법이 가능한 평생교육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 평생교육이 지역사회 내 교육 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시민교육적 측면에서 그 교육들이 어떻게 지역사회로 환원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오산시는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오산백년시민대학에서 찾아나가고 있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지역 시민성 함양을 위한 시민교육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오산백년시민대학의 ‘물음표학교’에서는 오산 시민이 평생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배달강좌 런앤런’과 시민 학습살롱 플래너가 강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습살롱’, 지역사회의 정책, 현안사항과 관련된 강좌를 개설해 지역 활동가를 양성하는 ‘오산공작소’를 운영하고 있다. 5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느낌표학교’는 2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리더가 되고 자신의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교육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오산시 참여와 소통의 학습플랫폼인 ‘오늘-e’(오산은 늘 배움터) 홈페이지에서는 강좌 통합 검색 및 신청, 학습공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쉽게 교육에 접근하고 네트워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습을 통한 지역사회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의 시민교육 체계에서 배운 점을 활용해 오산시에서 활동하는 시민 리더들이 시민교육을 전파할 수 있는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시민교육’ 영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시민으로서 이웃과 함께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문제를 지역사회 내에서 해결하고자 참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얘기한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는 가치이다. 시민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알아가고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고 이웃과 함께 하는 공동체 문화 속에서 시민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오산백년시민대학’, 이곳에서 오산시민들은 오늘도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민이 시민답게 살아갈 수 있는 판을 깔아주자!” 이렇게 시민이 활동할 수 있는 시민교육의 방향성이 다른 지자체에 큰 반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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