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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관 칼럼] 떠오르는 중동서 한국 경제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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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떠나신지 사계절이 갔는데, 낯선 타국에서 얼마나 땀 흘리세요. 오늘도 보고파서 가족사진 옆에 놓고 철이 공부 시키면서 당신만을 그립니다.”

 

1979년 가수 현숙이 불러 중동 근로자 가족들을 울린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다. 현대건설이 당시 우리국가 1년예산의 25%에 해당하는 9억6천만달러(약1조 원)의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를 수주하는 등 중동붐이 일어났을 때의 애창곡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70년대 중동 국가는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도로, 항만,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아낌없이 쏟아부었고, 중동은 한국에게는 절대 절호 기회의 땅이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베트남에서의 건설경험을 가지고 있던 한국은 삼환건설이 처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공항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면서 중동 진출의 서막이 열리고 1975년 7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던 건설 수주액이 1980년 82억달러로 10배 이상 늘었고, 당시 한국의 외화 수입의 85.3%가 오일달러였다. 중동 근로자수도 1975년 6천명이던 것이 1978년 10만명에 육박했고, 한때 20만명에 달했다.(2015년 4월2일자 경향신문 기사)

 

한국 이미지를 각인시킨 횃불 신화

삼환건설이 수주한 공항고속도로 확장공사는 성지순례에 밀려드는 수많은 순례객을 감안, 순례(haji) 시작 전까지 공사완료를 주문 받았는데, 촉박한 기일을 맞추기 위해 솜방망이에 기름을 묻혀 불을 밝히며 ‘8시간/3교대/24시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우디 파이잘 국왕이 밤늦게 그곳을 지나다가 그 광경을 보고 “저렇게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국인에게 공사를 더 주라”고 특별 지시를 하여 그 이후 8차례 후속공사를 계속 하게 되어 1차 2천400만불 수주액이 1억5천만불 공사로 증액되었고, 이때 각인된 한국인의 근면성, 책임성, 높은 수준의 기술은 전 중동에 걸쳐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되었다고 한다.

 

70년대초 오일쇼크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바닥 상태였을 때 오일달러는 한국 경제의 구원병이자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었다.

 

그렇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70년대 중동건설 붐에 힘입어 어려웠던 우리경제를 살려냈고, 그 덕에 윤택하게 자란 세대가 지금 우리 사회의 중추적 세대가 되었다. 이들이 그 어렵게 개척하며 가난을 물리치고 경제를 일으킨 부모세대를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새로운 중동의 붐

중동 산유국들은 석유만을 의존하는 경제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포스트 오일달러’를 대비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 비전 2030’ ‘아부다비 비전 2035’ 이라크·쿠웨이트 신도시 개발 등 탈석유/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항공, 호텔, 보건, 의료, 엔지니어 등 분야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다수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U.A.E에 의사, 간호사, 치료사 등 의료진 200여 명, 에미레츠, 카타르 항공사 등에 1천여명, 두바이 호텔 등에 전문직 100여 명, UAE 바라카 원전, 이라크·쿠웨이트 신도시 건설, 사우디 지하철 건설 등에 엔지니어 등 5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프랜트/에너지 시장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수주기회가 주어질수 있고 최근 국제정세의 변화로 유가가 상승국면에 있어 새로운 중동 붐이 일고 있다.

 

중동속담에 “먼 여행길을 떠나기 전에 먼저 친구를 선택하라”라는 말이 있다. 중동국가들은 70년대부터 보여준 한국기업들의 우수성에 대한 좋은 인식으로 한국을 자신들의 산업다변화 정책의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지금 국내 경제상황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도 중동으로 눈을 돌려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범관 변호사·前 서울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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