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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과대포장’을 줄이자] 2. 일회용 포장재

요식업계 포장비용 부담 가정에선 분리배출 골치
이물질 묻은 일회용품은 폐기 생활폐기물 처리 예산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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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포장재가 돈 낭비에 자원낭비까지 불 보듯 뻔해 저도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수원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A씨(38)는 “매달 고정으로 들어가는 일회용 포장재 비용이 60만 원 이상이다”며 “이 비용까지 떠안고 있어 가게운영에 힘이 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매주 포장용 일회용품을 주문할 때마다 한숨을 푹 쉬면서 거래처와 통화한다. A씨가 매달 주문하는 일회용품은 평균 60만 원. A씨가 파는 피자가 한판 당 평균 1만 2천~2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달 피자 30~50판을 팔아야 본전인 셈이다. 게다가 종종 일회용품이 모자랄 경우 추가주문에 따른 비용도 10만~15만 원이어서 지출에 부담된다.

 

고객 편의를 위한 일회용 포장재가 쓰레기 대란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으며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판매자는 고객 편의와 타 점포와의 배달경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소비자는 불필요한 일회용품 분리수거로 돈과 자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분식점을 운영한 지 8년이 된 B씨(41ㆍ수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포장해가는 고객이 많아 은박지, 단무지ㆍ김치 비닐 등 일회용품 지출이 많아져 매달 일회용품 주문 비용으로 45만 원을 지출한다. 분식점에서 파는 김밥이 한 줄에 2천500원, 오므라이스 등 식사류가 7천 원 전후인 점을 생각하면 일회용품 주문비용이 만만하지 않다.

 

일회용품 도매업체의 죽ㆍ분식 1인 기준을 보면 일회용 국그릇(160원), 일회용 단무지 그릇(80원), 일회용 김치 그릇(80원), 일회용 장조림 그릇(80원), 간장ㆍ소스 그릇(80원), 나무젓가락 3~5개(165원), 플라스틱 수저 2~5개(400원), 박스포장(900원) 등 모두 3천545원이다. 여기엔 포장 랩과 비닐 비용이 제외됐다. 죽과 분식 1인분이 1만 5천~8천 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포장재 비용으로 30%를 지출하는 것이다.

 

일회용 포장재는 고객의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다. 직장인 C씨(29ㆍ성남)는 좋아하는 회나 분식 등을 자주 포장해서 먹는데, 이때 함께 포장된 일회용 수저와 그릇이 쓸데없이 낭비된다고 불평했다. C씨는 “요즘 수저가 없는 집이 없어서 일회용 수저를 챙겨줘도 결국 뜯지 않고 버린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해 먹으려고 하면 먹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용인에 사는 대학생 D씨(26)도 “분식을 시키면 단무지, 김치, 소스 그릇 등이 상당히 많이 포장되는 데 정작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품을 분리 수거하는데 정말 귀찮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토부가 공시한 경기지역 생활폐기물 처리 예산은 지난 2014년 9천630억 원이었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조 228억 원, 1조 2천162억 원으로 6.2~18.9% 늘었다. 이 중 지자체 예산(2014~2016년)이 무려 78%(2조 4천944억 8천여만 원)를 차지한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측은 “현재로서는 각 업체에서 배달 음식에 딸려오는 과포장 형태의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배달 음식 일회용품의 재활용이 힘든 만큼 소비자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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