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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광주의 한마음, 해동화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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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화놀이는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달맞이 의식인 동시에 새해를 예축(豫祝)하는 대동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으로 중부면 광지원리 해동화놀이를 들 수 있는데 시작은 약 400년 전부터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에서 구전되는 유래에 따르면 “옛날에 돌림병이 창궐해 온 마을이 근심에 잠겨 있을 때 백발노인이 현몽하여 호당 섶나무 세 매씩 준비해 정월 보름달이 떠오를 때 불을 살라 태워 없애면 무탈할 것이다”라고 일러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일찍이 광주지역의 해동화를 언급한 사람은 일제 관학자인 무라야마 지준이다. 비록 해동화란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조선의 향토오락> 광주시편에 실린 달맞이와 해동화놀이의 유래는 자못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출을 먼저 본 사람이 복을 받는다고 하여 예부터 널리 행해졌다. 마을에 따라서는 동네 근처의 달이 잘 보이는 곳에 싸리로 크게 단을 만들고, 그 위에 축원문을 쓴 종이깃발을 세운다. 어린이들은 따로 작은 횃불을 만들어 나이수대로 끈을 묶어 달이 뜰 때에 그 횃불을 들고 절을 한다”라고 했다.

 

자료에서처럼 정월대보름에 홰를 세우고 달이 뜰 때 불을 지르는 해동화의 전통이 당시에 매우 성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해동화놀이는 광주지역을 비롯한 경기도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전승됐던 것으로 마을 차원의 달맞이 의식과 개인별 혹은 각 가정별로 복을 빌고 건강을 축원하는 달맞이 의례라 할 수 있다.

 

광주지역의 해동화 성격을 이해함에 있어 꼭 눈 여겨봐야 할 것은 홰를 만드는 재료가 싸리나무라는 점이다. 이는 해동화가 달집태우기와 유사한 대보름 민속임에도 불구하고 양자를 확연히 구분 짓는 의미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해동화는 홰를 높게 세우고 불사르는데 그 속에는 달집태우기와 달리 ‘달집’이란 개념이 없다. 재료도 솔가지가 아니라 싸리나무를 쓴다. 싸리나무는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달을 불에 그슬린다는 관념이 없다.

요컨대 달집태우기는 우순풍조(雨順風調)의 성격이 더 농후한 반면, 해동화는 역질 소멸과 화재예방 등 제액초복의 성격이 한층 강하다. 물론 이면에는 두 가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해동화 준비는 12월에 열리는 광지원리 대동결산에서 사실상 시작되어 정월 14일 아침에 집집마다 땔나무를 가져와서 홰를 엮고 오후에 홰를 세우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근래에는 객지에 나가있는 청장년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정월대보름 직전의 일요일을 택해 홰를 세운다. 홰의 규모는 높이 약 9m, 둘레는 8.6m다. 홰를 엮는데 필요한 화목은 참나무나 잡목을 사용하되 솔가지는 금지된다. 예전에는 잡목을 일절 섞지 않고 오직 싸리나무만을 채취해 동화를 엮었다고 한다. 

동화를 세우고 나면 척사대회, 쥐불놀이 등과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해동화가 타오르면 유교식 절차에 따라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동화제를 지낸다. 공통적으로 전해오는 해동화의 유래는 돌림병의 창궐과 긴밀한 관련이 있고 이를 물리치기 위한 처방은 신령의 계시대로 정월대보름 동화를 세우고 불을 태우는 것이었다. 해동화는 마을주민의 건강과 근심 걱정을 덜어주고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준다는 의미의 행사로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2018년 새해를 맞아 광주시는 새 비전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광주시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타오른 해동화의 기운이 광주시 하늘을 붉게 물들일 때 그 뜨거운 열기는 가슴속의 열정을 지피는 원동력이 되어 맑고 풍요로운 새 광주를 건설하는 근간이 되어 왔다. 올해도 해동화의 붉은 기운이 하늘 끝에 닿을 듯이 넘실거리면 시민 각자의 소원들이 다 이뤄지는 복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광주시민 모두가 정월대보름처럼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친환경 명품도시로 거듭나길 간절히 빌어본다.

 

조억동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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