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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섭 칼럼] 마음날씨도 챙기세요

이연섭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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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1일 수요일, ‘대한민국 안녕지수’는 55점이다. 마음날씨, ‘보통’이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가 지난해 9월 ‘마음날씨’ 웹사이트(https:together.kakao.comhello)를 오픈했다. 사회 구성원의 행복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해당 데이터를 정책 등에 반영하려는 취지로 만든 공익 웹사이트다. 수시로 변화하는 주가지수처럼 국민들의 심리상태 변화 추이를 성별ㆍ지역별ㆍ연령별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음날씨에선 ‘지금 삶에 만족하는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가’ ‘의미있는 삶을 사는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나’ 등 11개 질문에 점수로 답변을 받고 이를 토대로 종합 행복 지표인 ‘안녕지수’(100점 만점)를 산출한다.

국민 안녕지수 54점, 마음날씨 ‘보통’

지난해 9월∼12월 웹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를 조사한 결과, 삶의 행복지수는 평균 54점이다. 이 기간 28만1천162건의 설문 결과를 활용한 것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30대가 삶에서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 20대와 30대의 안녕지수는 52점씩으로 국민 평균에 못 미쳤다. 60세 이상 노인층은 61점, 10대는 59점, 50대는 58점, 40대는 54점이었다. 20∼30대는 불안지수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안녕지수가 평균 57점으로 여성(54점)보다 다소 높았다.

 

22일 오후 3시 현재 마음날씨 사이트를 찾은 국민은 누적 58만7천914명이다. 이들의 안녕지수는 평균 54점이다. 지난해 말 조사와 같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감은 여전히 낮고 불안, 우울, 스트레스 지수는 높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35개국 중 1위다. 2003년 이후 15년째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6년 한국의 자살 사망자는 1만3천92명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25.6명으로 OECD 평균(12.1명)의 2배가 넘는다. 자살자의 70~80%가 우울증 소인이 있었다는 심리부검연구로 미뤄 볼 때 우울증이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가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마 전 자살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우울증 환자를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우울함’을 느낀다고 말하면 상당수 상사나 동료는 ‘정신 상태가 약해서’라고 얘기한다. 이런 이유로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 우울증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에서 빨리 알아차리고 상담·약물 치료를 하게 해야 자살 등을 막을 수 있다.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국민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마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상시 마음날씨를 챙겨야 한다. 우울한 지, 불안한 지, 어디가 왜 불편한 지 살피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하고 우울한 것은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스트레스 없는 일상은 없다. 완벽한 삶도 없다. 이를 깨닫고 신체의 근력을 강화하듯 마음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긍정적 사고로 마음근육 키워야

우리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처음 겪을 때는 지독하게 힘들었던 일도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니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음이 단련됐기 때문이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몸에 근육이 붙으면 체력이 생기고 에너지가 충만해져 활기가 넘친다. 마음도 마찬가지로 긍정적 사고를 하면 여유가 생기고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탄력성이 좋아진다. 마음 근육은 신체 근육처럼 노력과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말한다. 행복하다는 이를 별로 보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마음날씨를 챙기면서 마음근육을 키워보자. 조금 더 여유있고 편안해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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