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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칼럼] 가야할 길 까마득한 문재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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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그의 국가관이나 애국심 정치사상 등을 미덥지 않게 여기거나 매우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심한 경우는 ‘깜도 안 되는 사람’이라며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늘날 한국 정치의 지도급 인사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의 국가관 애국심 정치지도자로서의 능력과 자질 등이 어떻다고 아직 단정(斷定)짓지는 않고 있지만 그의 말과 행동 정치적인 움직임 하나하나를 면밀히 지켜보며 점수를 먹이고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마다 넘쳐난다.

문재인 본인은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얼마나 준비하는지는 몰라도 대통령을 만나든, 도지사들을 만나든, 당 내외에서 발언을 하든, 지금처럼 엉성하고 준비 없이 덤벙댔다가는 분별력 있고 상식적인 사람들의 표를 얻기는 틀렸다.

“표만 얻을 수 있다면 나라와 미래야 어찌 되든 내가 무슨 짓인들 못하랴”하는 것이 그의 정치 철학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요즘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생각이 짧은 것인지, 물정을 모르는지, 도대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정치를 하는 사람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하고 해당 예산을 서민자녀들을 위한 교육지원에 쓰겠다고 발표하자, 문재인 대표는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경남에서 당 최고위원회를 열어 무상급식 중단의 부당성을 성토한 뒤 18일 홍 지사를 찾아가 격론을 벌였다.

그런데 밝혀진 내용을 보면 가만히 있던 홍준표를 찾아가 잘못 건드렸다가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도록 얻어터진 꼴이 됐다. 한 마디로 문재인은 특별한 논리도 철학도 설득력도 없었고 정치인으로서 손해보는 게임을 하면서 비웃음을 산 꼴이 된 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잘 사는 집 아이들이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똑같이 국민의 혈세로 밥을 먹이는 것은 옳지 않으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급식을 하되 나머지 예산은 교육에 필요한 부분에 더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정책의지를 “아이들 밥그릇 빼앗기”라고 하는 것은 지도급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말장난이다.

야당 대표로서 차기 대통령 출마를 하겠다는 분이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지사를 설득할만한 자료나 대안도 없이 찾아가 궁지에 몰리고 입장만 어렵게 돼버리다니… 자신이 만나서 얘기하면 무조건 네네 하고 따를 줄 알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논리와 명분이 빈약해서 나름대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둘 수 없게 됐다고 해서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라고 하다니 이는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이루어 가는 정치 마당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1대1의 평범한 개인 관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결례(缺禮)다.

지금까지 입만 열었다 하면 누군가를 향해 불통(不通)이라고 비난하며 소통 외쳤던 사람은 누구였는가? 논리도 설득력도 없는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소통을 외쳐온 정치인의 자세인가?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이 땅의 야당이라는 존재는 정부 여당이 하는 일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생활 향상과 국가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국민들이 기꺼이 힘을 모을 수 있는 건전한 정책대안도 없이 당장의 인기와 표만을 의식해서 강경 투쟁을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그런 잘못된 정치풍토부터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한국의 정치는 국민들의 경멸과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선생도 많은 것을 심각하게 느끼고 채워야 한다. 부족한 점, 채워야 할 점, 공부해야 할 점은 많은데 가야 할 길은 아직도 까마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무는데 그런 걸 언제 다 채우시려는지?

이석희 대한언론인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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