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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잡초 무성한 폐교들... 주민, 지자체도 활용 궁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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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길상면의 한 폐교학교. 경기일보DB

 

시골길을 지나노라면 이따금 폐교가 눈에 띈다.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에 잡초가 무성하다. 저출생의 우리 사회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과거 산업화 시기에는 도시로 인구가 몰리는 이촌향도(離村向都)로 학교가 비어 갔다. 이제는 교실을 채울 아이들이 없어 학교 문을 닫는다. 시골뿐 아니라 대도시 원도심에서도 폐교가 나오는 이유다.

 

앞으로도 폐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인천에서는 옹진·강화군 등 섬 지역에서 잇따른다. 부평구 등 인천 원도심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 폐교를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공재산의 특성상 매각 임대 등 처분도 쉽지 않다. 지역사회 주민 수용성 문제도 있다. 도로, 상수도 등의 정비를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인천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5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48개 학교는 소유 주체가 민간으로 넘어갔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이 관리하는 폐교는 모두 11곳이다. 이 중 옹진군 내리초교, 강화군 양당초교, 길상초교 초지분교 등은 활용처를 찾았다. 옹진군 가족돌봄문화센터나 자연사박물관 등이다. 강화군 서도초·중교도 이미 6년 전 폐교했다. 다행히 이 2개교는 곧 마을 상수도사업의 사무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나머지 6개 폐교의 활용 방안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강화군 마리산초교와 인천남중은 1999년 폐교했다. 강화군 길상초 선택분교도 2001년 폐교, 20년이 넘었다. 특히 강화군 삼산초교 서검분교는 1994년에 문을 닫았다. 30년이 넘도록 그냥 버려져 있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들 폐교에 체육공간이나 독서캠핑장 등의 조성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이 많아 쉽게 손을 못 대고 있다. 폐교 활용에도 주민 수용성 확보가 따른다. 주민들은 대체로 주민친화적이고 직접 득이 되는 사업을 원한다. 외지인들이 주로 드나드는 시설에 대해서는 다소 배타적이다. 또 폐교들이 낡아 진입 도로와 상수도 등 인프라를 정비해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예산 등의 이유로 소극적이다.

 

과거 학교는 그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의 구심점이었다. 학군에 속한 마을들의 중심에 위치해 랜드마크 역할도 했다. 학교 문을 닫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활력을 앗아간다. 안 그래도 지역 소멸 위기가 예고되는 곳들이다. 주민들도 마음을 열어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지자체도 업무 소관을 떠나 폐교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까다로운 임대 조건 등 폐교 활용을 가로막는 규제들도 좀 풀어야 할 것이다. 정치 하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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