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피튀기는 접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가 받은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을 넘겨줬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난 중산층 자녀로 자랐고 이 무대에서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를 실제로 도울 계획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에 대해서도, 전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산층을 희생해 억만장자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그는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관세가 싫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없앴어야 했다”며 자신이 재임 기간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하고 있고 그 덕분에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며 “그들이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다.
선거일을 56일 앞두고 진행된 이번 토론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판세를 기울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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