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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관현악 메카 꿈꾼다…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연주회 ‘두드리’ [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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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상임지휘자와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연주회 '두드리'에서 평택민요보존회와 협연하고 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평택북부문예회관에서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연주회 ‘두드리’를 선보였다.

 

창단 후 처음 선보인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메카로 발돋움하려는 평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3일 평택시의 첫 시립예술단으로 창단했다.

 

그간 문화의 불모지이자 변방으로 불리며 시민들에게 문화 없는 도시로 지적받아 온 평택의 도전이었다.

 

여러 종목 가운데서도 국악관현악단을 택한 것은 평택을 대표하는 예인 고(故) 지영희 명인을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지영희 명인은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면서 사실상 국악관현악을 창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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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연주회 ‘두드리’에서 박범훈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그 뜻에 부응하듯 이날 공연은 평택 출신 명인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이날 공연은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로 시작을 알린 것도 평택 서정동 출신 호적 명인 송복산(본명 송창선)을 기리기 위해서다. 송 명인은 1964년 12월 당시 문화재관리국이 꼭두각시놀음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호적 종목 예능보유자가 됐다.

 

태평소 연주는 지영희 명인의 제자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삼현육각 보유자 최경만 명인이 맡았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최 명인의 태평소 연주와 협연하며 굿거리로 시작해 자진모리장단, 빠른 굿거리, 당악, 세마치장단, 휘모리장단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태평소의 경기 가락을 총망라했다.

 

이어 경기도 무형유산인 ‘평택민요’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평택민요보존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반주에 맞춰 농요(모내기 소리), 장례요(상엿소리, 회다지소리), 어로요(뱃소리) 등이 평택의 소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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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김덕수사물놀이패와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을 협연하고 있다.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다음 공연은 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은 박범훈이 지휘를 잡았다.

 

사물놀이를 창시한 김덕수사물놀이패의 협연으로 박 감독의 대표곡인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1~3악장이 펼쳐졌다.

 

이날 연주된 신모듬은 창단 연주회를 위해 생황, 대피리, 저피리,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을 추가하고 화성을 입혀 박 감독이 새롭게 편곡한 곡이다.

 

1악장 ‘풍장’은 평택 농악 장단을 인용했고, 2악장 ‘기원’은 평택의 굿 음악인 가래조 가락을 중심으로 농사일과 가정의 평화, 국태민안 등을 비는 뜻을 담았다.

 

마지막 3악장 ‘놀이’에 이르자 최고조에 도달한 사물놀이 소리에 관객 모두 신명 나 박수를 치며 즐기면서 관객과 연주자 모두 하나가 됐다.

 

박 감독은 “창단 연주는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평택의 소리를 21세기 새로운 국악관현악곡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첫 시작”이라며 “이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의 목표이자 화두로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이며 평택의 소리를 이 시대의 새 국악관현악으로 계승·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시가 명실공히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21세기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시립국악관현악단에 많은 애정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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