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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우수마발(牛溲馬勃)과 자원순환의 날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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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마발(牛溲馬勃)’. 국문학자인 무애(无涯) 양주동 박사의 어록 중 한 구절이다. ‘삼인칭야(三人稱也)’라는 어미가 붙었다. 고교시절 국어 현대문 교과서에도 나왔던 표현이다. 당시 대학 입시는 물론이고 대기업 입사시험에서도 자주 출제되던 문항이기도 했다. 필자의 기억이 맞는다면 말이다.

 

여기서 우수와 마발의 뜻을 헤아려 보자. 우수는 한자로 소의 오줌이다. 마발은 말의 똥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양주동 박사가 구태여 이런 어줍잖은 어휘를 사용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들여다보면 이처럼 쓸모 없고 하찮은 것들도 다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겼다. 명쾌한 반전이다. 당나라 문장가 한유도 그랬다. “우수마발을 모두 거둬 저축해 놓고 쓰일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것들을 자양분으로 식물이 자라나 대지를 풍요롭게 만들어서다.

 

따지고 보면 소와 말의 분비물도 다 후손들로부터 빌린 일종의 채무다. 고스란히 보전된 자연은 결국 후손들에게 내야 하는 이자인 셈이다. 무릇 환경을 그렇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선 순환이 최우선이다. 한정된 자원이나 제품 등도 그래서 되돌려 써야 한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에너지가 투입된다. 그 바람에 많은 이산화탄소가 분출돼 온난화도 가속화된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순환은 필수다. 플라스틱, 스티로폼, 비닐 등은 분해가 어려워 그대로 버려질 경우 토양이나 지하수 등을 오염시킨다. 지구촌에서 매년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5천200만t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순환이 최대의 덕목이어야 하는 대목이다.

 

매년 9월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정부가 지구온난화로부터 환경 보호의 필요성 및 자원 낭비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정했다. 지원순환의 날을 맞아 턱을 괴고 지고지순한 취지를 일깨워 보자. 그만큼 자연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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