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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청년, 일자리 찾아 ‘IN 서울’ [경기도 청년에게, 이곳은④]

5명 중 1명, 임금·워라밸 등 이유... 20·30대 인구 이동률 42.9%P 달해
청년층 27.4% “대기업 근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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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京企’보다 나아요”… 서울로 떠나는 청년들

 

지역 청년들이 도계(道界)를 넘나드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 서울로 이사한 둘 중 하나 ‘경기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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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서울행 티켓'을 받는다.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에서 서서,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로. 인파 속에서 밀려 들어가는 출근길은 서울에 대한 입장 절차처럼도 느껴진다. 반복될수록, 서울사람이 되고 싶다. 경기도민인 친구의 고백이다. 조주현기자

 

12일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행한 ‘2023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20대의 인구 이동률은 22.8%, 30대는 20.1%로 전 연령층 중 ‘청년층’의 이동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20~30대 청년 100명 중 21명이 최근 1년간(2022~2023년) 거주지를 옮겼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서울 전입자의 절반 이상(52.9%)이 경기도에서 이동했다는 데서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시·도 간 이동 사유 1위는 ‘직업’(35.1%)이었습니다. 이어 ‘가족’(26.1%), ‘주택’(18%) 등이 뒤따랐습니다.

 

실제로 2022년 경기 청년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통근 및 통학 등을 이유로 매일 서울에 간다고 응답한 비율이 21.8%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향할 때에는 편도 71.6분, 왕복 총 143.2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옥철’이더라도…서울 대기업 일자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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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라는 말, 이제는 좀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아닐까? 사람들은 서울에서 지옥철을 타고 스트레스를 차곡차곡 마음에 쌓아두는 동안, 제주도 말들은 한가롭게 초원을 누비며 살아가니까. 오히려 "사람도 제주로, 말도 제주로"가 더 맞지 않을까? 모든 길이 서울로 통하는 건 아니니까. 이제는 내게 맞는 행복의 방향을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할지도. 조주현기자

 

이동하는 길이 아무리 피곤해도 청년들은 ‘서울 속 직장생활’을 희망합니다. 취업준비생 남상은 씨(25)는 “중소기업 취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대기업으로, 그리고 기왕이면 서울에 있는 곳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1월 ‘경기도 청년층과 고령층, 일자리에 대한 시각차’ 자료를 통해, 20대 청년층 응답자의 43.5%가 대기업 취업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크루트의 ‘2023년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도 상위 10개 기업 역시 모두 대기업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본사의 약 75%가 서울에 위치한 터라, 결국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 역시 ‘서울’을 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 규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경기도에는 청년들이 원하는 직종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2022년 경기도의 지역 청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년 인구 24.5%는 “서울로의 구직을 희망한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자료에서 경기도 청년들은 ▲경영 ▲행정 ▲사무 ▲예술 ▲디자인 직종 순으로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도 안에서 산업별 산업체 수를 보면 ▲도매 및 소매업 ▲제조업 ▲숙박업 순으로 많습니다. 즉 경기도의 수많은 일자리가 청년들의 선호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 돈도, 복지도 서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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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돈을 벌기 위해선 결국 서울로 향해야 하는 상황. "이게 다 돈 때문이다" 서울의 높은 생활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발걸음을 돌린다. "이게 다 돈 때문이다" 마음은 푸른 들판을 그리지만, 결국 지갑이 이끄는 대로 빌딩 숲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게 다 돈 때문이다" 조주현기자

 

청년들의 일자리 선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단연 ‘임금’입니다.

 

통계청의 2022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 월 평균 소득은 세전 591만원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약 2.1배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청년들도 ‘돈’을 따라 대기업이 많은 서울을 향한다는 뜻입니다.

 

이어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고임금 직역에 종사해야 워라밸(Work-Life Balance)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청년 세대 직장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임금에 뒤따라 워라밸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일과 고소득도 중요하지만, 회사 이외의 자신의 삶도 중요한 게 청년 세대들의 인식입니다.

 

기업 내 복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수한 복리후생은 구직 희망 직업을 고를 때 임금만큼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복지 비용은 기업체의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22년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에서 집계된 중소기업의 복지 비용은 13만6천900원으로 대기업의 34% 수준에 그쳤습니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기도 일자리는 ‘제조업’과 ‘제조업 분야의 수많은 중소기업’ 등 특정 산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불가피하게 ‘직종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라며 “청년들은 제조업 분야, 비화이트칼라(비사무직) 직종으로 취업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경기도 지역 내에서 청년 인구가 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여건, 고용안정성 등을 고려할 때 제조업, 중소기업으로의 (지역 내) 취업을 유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道 “청년 붙잡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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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은 여전히 서울로 향한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부심을 느끼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 할 때다. 조주현기자 

 

이에 경기도는 지역을 떠나고 있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종, 임금, 처우 등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서울에 몰려 있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임금 관련 대표적인 정책은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사업’입니다.

 

2021년 첫 시행된 이 사업은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의 임금을 도에서 일부 보전하는 내용입니다.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하고 중소기업으로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도는 청년들이 경기도 안에서 일자리를 찾고 자리 잡게 하기 위해 취업 과정과 일자리 연계를 돕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 컨설팅, 취업 연계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청년맞춤형 채용지원사업은 4.52(5점 만점)의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희망 직업에 취업하는 것은 청년층의 안정된 고용 상태로도 이어집니다. 경기도의 청년 인구가 원하는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아 이탈하지 않고 정주할 수 있는 경기도만의 타개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조새봄 경기도 청년일자리팀장은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연우기자, 아주대 ADDRESS팀(경제학과 윤주선, 경영학과 임승재, 사회학과 이자민·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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