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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어떤 아름다운 문상

오영학 한국유품정리관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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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학 한국유품정리관리협회장

필자가 협회의 현안 과제이자 장례의 실질적 마무리인 ‘생활유품정리’의 필요성에 따른 행정적 제도화 책무의 일환으로 웰다잉단체협의회와 한국장례문화포럼 일원으로 사회적 인식 제고 및 행정적 공론화를 위해 심포지엄 개최, 신문 기고, 강의와 연계 단체들의 워크숍 등에서 ‘웰다잉(well-dying)과 삶’을 주제를 부족하지만 진솔하게 쓰고 있다.

 

웰다잉의 일환이기도 한 생활유품정리가 왜 우리는 일본의 ‘종활(終活)’과 ‘일반사단법인 유품정리사인정협회’에서와 같이 중앙 및 지방행정 관련 기관들이 관리 및 지도하는 행정적 제도화가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지면을 통해 수차례 지적해 오고 있다. 내 부모님의 생활물품이 청소업체에 맡겨져 폐기물로 처분되는 것과는 달리 일정한 교육을 통해 ‘유품정리사’ 자격을 보유한 유품정리 전문업체에 위탁한 재활용품이 지역사회에 기증 또는 저가로 판매하는 실용성은 물론 폐기되는 물품은 소각하는 환경적으로 반듯하게 정리되는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고인에게도 도리가 아니다. 특히 작업 중에 발견되는 현금 등 귀중품은 유족에게 반환되는 시스템이 홀몸노인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2025년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사안이다. 이는 바로 언젠가는 다가올 나와 우리집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 속에 생활하고 있는 때문인지 조문을 갈 때마다 여러 빈소를 둘러보게 된다. 그래서 지면에 ‘장례문화’를 주제로 올바른 문상 예법에 대한 조문문화를 언급한 적이 있다. 소견으로 장례는 고인에게는 추모를, 유족에게는 애도의 예(禮)를 중시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웰다잉문화운동에서 고인 추모의 발자취와 관련한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6촌 형수님의 빈소에 생애 영상을 빈소 TV로 보여주고 있어 조카에게 물었더니 미국에서는 입구에 고인의 활동 사진을 전시해 고인을 기린다고 한다.

 

한편 거듭 밝혀두고 싶은 것은 마지막 가시는 길만큼은 평소보다 더 효행을 해야 하는 관념이 있어 장례경비를 상조업체에 따지고 싶어도 고인에게 누가 될까 싶어 너그러운 편이다. 근자에 공무원 상조에서부터 매월 납입금이 없이 발인 전에 정산하는 후불제상조가 가격 측면에서의 획기적인 경제성과 안전성, 편의성까지 선불제와 현저한 차이가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장례 관련 조문에 대한 미덕이 있어 소개한다. 가까운 친구가 자매상을 당해 맏이로서 부고를 해야 하는데 망인이 오랜 병환에 불편한 몸이 되고 가족들마저 여러 사정으로 가까운 친척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례는 인륜지대사인 점에서 당연히 고지를 해야 함에도 송구스러움에 알리지 못하고 사후에야 알리는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 분이 사촌 간이면 친형제 자매나 다름없는데 생각이 짧았다고 역정을 내며 주위 인척들에게 공지해 함께 유골을 모신 봉안당을 찾아 조문과 유족을 위로하는 정겨운 모습에 새삼 핏줄의 소중함을 느끼고 무엇보다 진정성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참되고 뼈대 있는 집안의 가치 있고 아름다운 문상으로 생각돼 널리 회자되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유품 정리의 근본이 고인의 혼이 담긴 생활물품과 거소를 반듯하게 정리해 평안하게 먼 길을 가시는 데 이모저모 연찬하는 입장에서 소개한 문상이 소중하고 의미가 깊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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