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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게시물 삭제자가 목격한 소셜미디어 세계의 이면…‘우리가 본 것’ 外 [신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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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은 현실 세계는 물론 온라인 세상에도 존재한다. 두 세계는 언뜻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알지 못한 이면이 존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 속 정상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유해 콘텐츠·플랫폼 청소부의 목격담…‘우리가 본 것’

 

도서 ‘우리가 본 것’ (북하우스刊)
도서 ‘우리가 본 것’ (북하우스刊)

 

“한쪽 팔에 불이 붙은 남자의 영상이었는데, 불꽃이 등까지 퍼지고 있는 것 같았지만 영상이 아주 짧았고 전후 사정이 불분명했어요. (중략) 내가 보고 있는 게 폭력 범죄인가? 아니면 사고? 장난?” (‘우리가 본 것’ 中)

 

오늘도 전 세계에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콘텐츠가 1초의 쉼도 없이 인터넷 세상에 게재된다. 잔인하고 때로 혐오적이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미지와 동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의해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된다. 지난 1일 출간한 소설 ‘우리가 본 것’은 온·오프라인 세계의 모호한 경계와 인간이 세운 도덕적 기준이 얼마나 약하고 모순적인지를 지적한다.

 

거대 플랫폼 업체의 하청 회사 ‘헥사’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케일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유해 게시물로 신고된 콘텐츠를 검토·삭제하는 일명 ‘플랫폼 청소부’이다. 가학성이 개입된 동영상은 삭제해야 하지만 교육적 가치가 있으면 괜찮고, 혐오적인 콘텐츠여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정상과 비정상이 사라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감정적 좀비’가 되고 케일리와 동료들은 서서히 미쳐간다. 소설은 어쩌면 현실의 디지털 네이티브(태생) 세대가 겪게 될 트라우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책은 네덜란드 올해의 작가(2021)로 선정된 바 있는 하나 베르부츠의 국내 번역서다. 네덜란드에서만 6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미국 등 14개국 번역 소개 및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한 각색이 진행 중이다.

 

■ 영끌, 전세사기…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어쩌면 사회주택’

 

도서 ‘어쩌면, 사회주택’ (자음과모음刊)
도서 ‘어쩌면, 사회주택’ (자음과모음刊)

 

“이번 생에 ‘내 집 마련’ 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한 번쯤 ‘내 집 마련’의 꿈을 품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전세보증금 피해 사기, 변동의 가계대출 정책과 패닉바잉(가격상승·공급부족 등에 관한 불안심리로 과도하게 물량을 확보하는 것) 현상 등 주거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는 곳곳에 산재했다.

 

지난 4월 출간한 도서 ‘어쩌면, 사회주택’은 우리 사회에서 정답이자 정상으로 간주되는 ‘월세-전세-(아파트) 매매’의 주거 사다리가 주는 환상에서 벗어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선택지의 개념을 제시한다. ‘사회주택’은 우리에게 조금 낯설지만 사실은 공공임대주택, 다세대주택, 셰어(공유)하우스와 같은 이름으로 이미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최경호 작가는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장, 대학 겸임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다양한 논문의 저자이기도 하다. 총 4부로 이뤄진 책은 학자 겸 다양한 현장에서 일한 작가가 국내외에서 목격한 실증 사례와 주거이론에 관한 검증들로 구성돼 있다. 책은 ‘내 집’ 마련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안정적인 출생과 노후, 공동체와 함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돌봄이 가능한 주거에 관한 방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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