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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손해경 재능대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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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4년 세계행복보고서(WHR)’에 따르면 세계 1위는 핀란드로 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143개국 중 52위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2023년)로 최하위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높은 경제 및 교육수준, 최첨단의 생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왜 낮을까? 왜 자살률, 이혼율, 노인빈곤율 등이 세계적으로 높고 출산율은 최저 수준일까?

 

유엔 WHR 행복지수 항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사회적 지원(인간관계), 기대수명(건강), 사회적 자유(소비, 직업 등에서 선택의 자율성), 관용(기부, 봉사 등 정신적 건강), 부패 인식(사회 안정성) 등 여섯 가지다. 대한민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25위), 기대수명(3위) 등은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사회적 지원(83위), 사회적 자유(99위) 항목에서는 하위권이다. 경제 및 과학기술 발전 등 분야의 지수는 높지만 인간관계 등 사회 전반적인 환경에 대한 체감지수는 매우 낮다. 경제학자 이스털린은 “일정 소득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더 증가해도 더 이상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누군가에게는 경제력, 좋은 집안 배경, 멋진 외모, 행운 등이 행복의 조건이 될 것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도덕적 가치, 이성적 사고, 덕을 실천하는 습관 등이 행복의 조건이 될 것이다. 전자와 후자를 놓고 이분법적 평가나 판단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지속적으로 기쁘고 좋은 감정이 유지된다면 행복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의 일반적 정의는 ‘주관적 안녕감’으로서 개인이 느끼는 일상생활의 성공이다. 행복감은 개인의 기본적 성향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지만 후천적 생활 습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덕(arete)’이 있는 영혼의 활동으로서 지성과 성품의 탁월성으로 공동체 속에서 올바름을 지키는 윤리적 삶으로 봤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혹시 누군가의 행복을 막고 있지는 않은가요? 유엔 세계행복보고서는 사회적 지원 및 사회적 자유에 대한 불안과 불평등이 대한민국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저하시킨다고 보고했다. 경제성장, 경쟁, 성과 추구 등 성과지향적인 가치도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설레는 미래를 위한 개인의 다양한 의견과 기회 제공 그리고 자율성이 존중받는 성숙한 한국 사회에 대한 가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국가, 공공기관, 정치, 기업, 학교, 시민단체, 개인 등이 각각의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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