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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인천] 나는 매일 하루 종일 게임을 한다

최지안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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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끝이 없다. 한 판 이기거나 임무를 완수해 레벨 업이 되면, 어마어마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를 해준다. 능력치도 올라간다. 더욱 짜릿한 것은 이길 것만 같은, 풀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계속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것을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이후로는 언제, 어디서든 틈만 나면 할 수 있다는 것도 아주 멋진 일이다. 최근 짧은 동영상으로 퍼지고 있는 드라마 대사 한마디가 생각난다. “얼마나 좋아!!”

 

내가 하는 일이, 우리 아이가 하는 공부가 게임처럼 재미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싶어서 난리를 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하고 싶어서 난리를 부리는 정도는 아니라도 알아서 하는 정도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고,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만 해도 신나지 않은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닥쳐와도 ‘난도가 높을 뿐, 풀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을 게임처럼 디자인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제인 맥고니걸의 ‘게임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대체 현실 게임 기획자다. 그녀는 뇌진탕을 겪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게임처럼 일상을 디자인하여 하루하루 이겨 나간 과정을 기록했다.

 

일상을 게임처럼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션이 필요했다. 시간 지켜 약 먹기, 걷기 목표,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강아지 ‘연두’를 위해 해야 할 일, 혈당 체크, 회사에서 해야 할 업무, 챙겨야 할 개인사 등등. 이 모든 것을 미션으로 정했다.

 

게임 디자인에서는 미션을 수행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캘린더앱을 쓰기로 했다. 여러 가지 할 일, 습관 기르기 등의 앱을 써봤지만 캘린더 앱이 접근성과 편리성 면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 캘린더에 미션을 입력하고, 미션을 완료했을 때 해당 일정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다. 미션을 완료한 것은 회색, 완료하지 못한 미션은 빨간색으로 표기했다. 달력의 지나간 일정의 이 모두 회색으로 바뀐 것을 보면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게임 디자인의 핵심은 보상이다. 미션을 완료하고 나면 보상이 필요하다. 중간 중간 보상을 입력해 뒀다. 맛있는 것을 먹는 날, 원하는 것을 사는 날, 아무것도 안하는 날 등. 만약 아이들이 있다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을 치르는 큰 미션을 해결하고 나면 ‘폐인 데이’ 같은 것을 정하는 것도 재미있는 보상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난 매일,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있다. 지금은 오늘 미션 중에 여섯 번째인 칼럼을 쓰는 미션을 완료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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