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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사랑의 동기

최병길 동두천 샘물교회 담임 목사·협성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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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몇 번씩 차를 가지고 출타할 일이 있을 때 매번 들르는 드라이브 스루 카페가 있다. 그런데 주문할 때 어떤 직원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어떤 직원은 그렇지 못한 때가 있다. 주문하면서 몇 마디 주고받지 않지만 그 태도에 따라 사람의 기분을 움직인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어떤 이는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태도로 임하지만 어떤 이는 마지못해 하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교회라는 공동체에서도 이런 비슷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회에는 안내, 교사, 찬양, 식당, 주차 등등 많은 봉사와 헌신의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봉사들은 교회의 예배와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런데 봉사하는 분 중에도 그 봉사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분도 있고 소수지만 자신의 직분 때문에 마지못해서 하는 분들도 있다.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목회의 연수가 조금 쌓여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그런 상반된 태도의 이유가 ‘사랑’과 ‘두려움’에서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사랑의 사도’로 알려진 사도 요한은 요한1서 4장 18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사랑’이 동기(動機)가 되면 ‘최대한’의 것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하는 일에는 어떤 두려움도 있지 않고 그 모든 것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하는 일은 우리 삶 속의 모든 두려움을 제어하고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반면 어떤 일에 대해 ‘두려움’이 동기가 되면 ‘최소한’의 것만, 즉 혼나지 않을 만큼만 하려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 하는 일은 오직 결과와 평가에 대한 걱정만 있을 뿐이고 그 하는 모든 것이 아깝게만 느껴진다.

 

이승우 작가의 소설 ‘사랑이 한 일’에서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을 드릴 때야 ‘바친다’라고 말할 수 있고 우리에게 귀하지 않은 것을 드리는 것은 ‘버리는’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과연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사랑이 동기가 돼 전혀 아깝지 않은 일이라 느껴지는지, 아니면 두려움이 동기가 돼 아깝게 버리는 것이라 느껴지는지 생각해본다.

 

이는 단지 신앙생활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의 가정, 직장, 사회 등 모든 삶 속에서 하는 일이 사랑이 동기가 되면 나와 공동체의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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