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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손 떨림, 고개 떨림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이재정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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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손이나 머리가 떨려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손 떨림은 소위 말하는 수전증으로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약 1%, 65세 이상 인구군에서는 약 5%에서 유병률이 관찰될 정도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글씨, 수저질, 물 마실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불편함을 유발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환자들의 “떨린다”는 표현은 사실 의학적으로 관찰하면 다양하게 분류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떨림’ 또는 ‘진전’이라고 해 규칙적으로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며 수전증으로 대변되는 가장 많은 환자군이다. 그리고 경련성 떨림이 있다. 이 현상은 불규칙적으로 ‘들썩거리는’ 형태를 보인다. 근 긴장 이상이라는 현상도 환자들은 떨린다고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근육의 잘못된 수축으로 인해 몸이 ‘꼬이는’ 듯한 이상 자세를 유발한다. 무도증이라는 증상도 있는데 이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흐느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 환자들은 떨린다고 표현할 수 있다. 진전과 달리 앞에서 언급한 다른 현상들은 다양한 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감별을 필요로 한다. 또 진전이 있는 환자는 파킨슨병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1%, 80세 이상에서는 2%에서 관찰될 정도로 퇴행성 뇌 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흔한 유병률을 보인다. 전신이 느려지고 경직되면서 떨림이 발생하는데 느림이나 경직 증상이 경미하면 환자가 느끼지 못해 의료진에는 떨린다고만 호소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투약 치료를 통해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하기에 주의 깊은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떨림은 가벼이 넘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꼭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떨림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서도 분류를 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부위는 당연히 손이다. 약 70%의 떨림 환자는 손에 증상이 나타나며 20~30%는 머리 부위에 나타난다. 일반적인 수전증은 양쪽 손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파킨슨병의 경우 한쪽 손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므로 한쪽 손의 떨림은 꼭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머리 떨림은 전통적으로 ‘체머리’라고 표현해 왔는데 증상이 거의 진행하지 않고 동반 이상이 없기에 수전증의 확장된 개념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 외에 목소리나 혀 떨림은 일반 수전증 범위로 볼 수 있으나 다리나 턱 끝에 떨림이 있다면 이는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떨림의 원인은 일반 수전증이 가장 많지만 약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그다음으로 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검진 등으로 투약 빈도와 종류는 그 어느 세대보다 증가했으며 다양한 약에 의해 떨림 부작용이 가능하기에 떨림이 발생했다면 현재 투약 중인 약의 종류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 외에 긴장, 불안에 의해서도 가능하고 주변 환경 유해 인자나 독소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변 요소에 대해서도 확인해 봐야 한다.

 

떨림은 완전한 해소는 어렵지만 투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프로프라놀올, 토피라메이트, 프리미돈, 알프라졸람 등이 과학적 근거를 보여줬으며 기타 항콜린제나 항경련제도 효과적이다. 언급된 약제는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환자 개인에게 최선의 맞춤 선정이 이뤄져야 하기에 신경과 전문의의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 떨림의 정도가 매우 심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유발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기존 뇌심부자극술부터 최근에는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까지 개발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떨림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간헐적이라면 경과를 관찰해도 되지만 지속적인 양상을 보이고 가족력이 있다면 증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의학적 조언을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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