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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카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동반여행문화’

김창수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장·관광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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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팸족’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필자도 얼마 전 12년간 함께한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별이 되면서 온 가족이 슬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수는 2022년 말 기준으로 602만가구, 1천500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가구의 약 27.6%다.

 

바야흐로 ‘펫 코노미’ 시대가 도래하면서 본격적으로 ‘펫 비즈니스’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고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제품이 생겨나며 ‘반려동물 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조2천억원의 시장은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도 반려동물 산업의 반향은 기존의 관광산업의 틀을 깨고 진화를 거듭하는 관광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런 반향의 계기가 된 것은 코로나19가 큰 촉매제가 됐다.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달래주는 반려동물이 기존의 가족을 대신하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개념으로 급부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반려동물과의 동반여행을 적극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제 반려동물들은 나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며 친구가 돼 가고 있다. 말을 할 수 없지만 소리로, 몸짓으로 사람이 해 줄 수 없는 영역의 소중함을 함께 영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환대산업 전반에서는 이런 귀한 내 가족과 친구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동원되면서 펫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펫 비즈니스 활동은 ‘펫 프렌들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가면서 반려동물 친화적인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액티비티, 반려동물 동반객실, 반려동물 전용편의시설, 반려동물 쇼핑몰과 카페, 비행기 동반좌석 예약 등 사람보다 더 귀한 대접을 하기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 여행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반려인구의 52%는 숙박시설의 예약 시 필수조건으로 반려동물 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관광택시 운행자들에게 반려동물 동반탑승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실무 교육,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여행코스 개발, 반려동물 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다.

 

다만 코로너19 이후 급증한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법 제도가 잘 준비돼 있지 않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 보완과 사회문화 의식 변화의 정착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천500만 반려인들 반대편에 있는 약 3천700만 비반려인들이 이용하는 관광공간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관광사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발생하는 갈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반려인들에게는 소중한 반려동물이지만 비반려인들에게는 불편하고, 비위생적으로 칠 수 있고, 즐겁고 편안한 여행활동에 장애요인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반려동물과 관계하는 ‘펫 티켓’ 매너는 모든 여행자들과의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여행하는 반려동물 동반여행시대에 꼭 필요한 공동체 사회의 중요한 덕목이 됐다. 이제는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동반여행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반려인들과 비반려인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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