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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놀이터 바닥 물고 만지고... 유아기 ‘치명적’ [발암물질 위의 아이들④]

‘탄성포장재’ 사용 유치원, 초교比 4배 많아
유아기 특성, 물건·손 입으로 넣어 ‘더 위험’
검사 결과, 4곳 모두 1급 발암물질 검출
국가기술표준원 규정 PAHs 2.9배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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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놀이터가 더 위험

 

경기도내 초등학교에 이어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까지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여러 유해물질로 뒤덮인 가운데 유아기 아동의 행동 특성으로 인해 유치원생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아기 아동은 손에 물건을 쥐고자 하고 손을 입에 자주 가져가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흡수, 호흡 외에도 잦은 마찰과 충격으로 뜯긴 탄성포장재 놀이터의 부스러기나 조각을 아동이 섭취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현재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시공한 탄성포장재 놀이터가 들어선 유치원은 608곳으로 초등학교(148곳)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돼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유치원 네 곳 놀이터 바닥재 유해성 검사 진행

 

K-ECO팀은 지난 5월 도내 유치원 놀이터 바닥재의 유해성 검사를 실시했다. 유치원 출입과 시료 채취를 위해 경기도의회의 협조하에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탄성포장재 놀이터를 조성한 도내 유치원 네 곳을 선정했다. △고양 △성남 △시흥 △화성에 있는 유치원 각 한 곳씩을 최종 검사 대상으로 선정, 유해성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K-ECO팀은 시료 채취를 위해 시흥 C유치원(5월21일), 성남 B유치원(5월23일), 화성 D유치원(5월24일), 고양 A유치원(5월27일)을 전문업체와 함께 방문해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 이후 5월29일 대전으로 이동,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료를 전달, 유해성 검사를 의뢰했다.

 

바닥재 유해성 검사는 시험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합성고무(EPDM)로 구성된 부분(2~4㎝)을 상부로, 폐타이어 등 합성고무로 이뤄진 부분을 하부로 구분해 검사를 진행했다. 시험 방법 역시 앞선 초등학교 바닥재 유해성 검사와 동일한 ‘KS M 6956(재활용 고무분말의 유해 물질 측정방법) 2022년 버전’을 적용했다. 이 방법은 산업표준화법 관련 규정에 따라 산업표준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개정한 한국산업표준으로 폐고무를 주원료로 한 보도블록, 학교 운동장, 유치원 바닥재 고무블록의 유해화학물질 시험에 사용되는 시험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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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이 파손된 채 표면으로 노출돼 있어 아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유치원 네 곳 평균 PAHs ㎏당 29.75㎎ 검출...초등학교보다 높아

 

검사 결과 4개 유치원의 놀이터에서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다수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방향족 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PAHs 총량은 ㎏당 10㎎ 이하로 제한되지만 4개 유치원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평균 ㎏당 29.75㎎의 유해 물질이 나왔다. 이는 국가기술표준원이 규정한 PAHs 총량의 2.9배이며, 앞서 진행된 초등학교 네 곳의 평균 PAHs 검출량(㎏당 25㎎)보다 높다.

 

암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로 불리는 PAHs에 속한 일부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특히 아직 해독 구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유아기 아동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검사한 PAHs 18종 중 플루오란텐과 피렌, 크리센은 네 곳 유치원에서 공통으로 검출됐다. 석탄 연소나 혼잡한 도로에서 발생하는 플루오란텐은 유아기 아동의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장기 노출 시 간이 손상되거나 유전자 독성이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다.

 

피렌은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 독성물질로 고농도의 피렌을 흡입하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섭취 시 독성이 있으며 발암 가능성도 있는 크리센도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네 곳의 유치원 놀이터 탄성포장재에서 동일하게 검출됐다.

 

이외에도 국제암연구소가 폐암과 피부암,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명시한 1급 발암물질 △벤조(a)피렌 △인데노(1,2,3-C,D)피렌, 2급 발암물질 △벤조(b,j,k)플루오란텐 △페난트렌 △벤조(e)피렌 △벤조(g,h,i)페릴렌 등 여러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09년 8월 탄성포장재 놀이터가 시공된 고양 A유치원에서는 상층부와 하층부 모두 PAHs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층부에서는 ㎏당 17.7㎎ 하층부에서는 25.9㎎의 PAHs가 검출됐다. 이곳 놀이터 바닥재에는 피렌이 검출 한계(화학 분석에서 성분의 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최소량)를 넘겼다. 피렌의 검출 한계는 kg당 0.3㎎인데, A유치원 놀이터 바닥에선 이보다 43배 높은 13㎎의 피렌이 검출됐다. 이외에도 접촉할 경우 피부와 눈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벤조(g,h,i)페릴렌이 검출 한계를 초과했다.

 

2009년 10월 시공된 성남 B유치원 놀이터 바닥재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검출됐다. 상층부는 kg당 20.2㎎, 하층부는 19.3㎎으로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유치원 중 유일하게 상층부의 PAHs 농도가 하층부보다 높았다. 이는 아이들이 직접 접촉하는 지면에 더 많은 유해 물질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곳에서는 피렌, 플루오란텐은 물론이고 석탄이나 휘발유가 탈 때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 벤조(a)안트라센이 검출 한계를 초과해 측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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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C유치원 어린이 놀이터(2021년 12월)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당 31.2㎎의 PAHs가 검출됐다. 그중에서도 피렌은 검출 한계인 ㎏당 0.3㎎보다 53배 높은 ㎏당 16㎎이 검출됐다. 이와 함께 살균제·살충제로 사용되기도 하며 장기간 흡입하면 기관지염, 폐렴이 발생할 수 있고 신장, 간, 혈액, 생식기관 등에서도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아세나프틸렌이 검출 한계(㎏당 0.3㎎)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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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시공돼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화성 D유치원 어린이 놀이터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당 42.6㎎의 PAHs가 검출됐다. 앞서 동일한 검사를 진행한 초등학교 네 곳을 포함, 유해성 검사를 실시한 대상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곳에서는 피렌, 크리센 같은 발암물질 등 12종의 화합물이 검출 한계를 넘겼다.

 

■ 성조숙증·자폐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까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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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고양 A유치원과 성남 B유치원에서는 최근 중국산 제품에서 검출돼 학부모의 공분을 산 내분비계 교란 성분 ‘프탈레이트’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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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가소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식품용 기구 등에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프탈레이트의 양은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기준치를 넘긴 고농도의 프탈레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 등은 발달 장애나 호르몬 교란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은 “발달 특성상 가장 통제가 어려운 유아들이 뛰어노는 놀이시설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 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는 어린이 놀이시설, 특히 유치원 놀이시설에 대한 교육 당국의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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