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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슈퍼스타 김호중 구하기, 그 이후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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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한 죄의 반은 용서받은 것이다.” 용서를 받길 원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영국 속담이다.

 

가수 김호중씨의 죄는 크다. 음주운전뿐 아니라 도로 한복판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후 그대로 줄행랑치는 뺑소니 범죄까지 저질렀다. 여기에 경기도 구리의 모텔로 몸을 피한 후, 17시간 만에 경찰서에 출두하며 음주 측정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모텔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구매하는 소위 ‘술 타기’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사고 당시 음주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도록 모든 꼼수가 동원된 것이다. 그 사이 매니저가 김씨를 대신해 허위 자수하고, 본부장은 유력한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를 삼켜 없애 버린 건 덤이다.

 

음주는 안 했지만, 공황장애로 부득이 사고현장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속사의 공식 입장문을 보면, 어떻게든 음주운전만 피해가면 된다는 조악한 셈법이 읽힌다. 남은 뺑소니 범죄는, 과중한 스케줄에 따른 아티스트의 공황장애로 충분히 방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김씨가 음주 혐의를 부인하며, 공연까지 강행한 것도 같은 이유다.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술잔에 입은 댔지만 마시지는 않았다”는 희대의 명언(?)을 남긴 것도 그때였다.

 

그랬던 김씨가 열흘 만에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사법방해 의혹이 불거질 무렵으로 이쯤 되면 악화된 여론에 구속만은 피하고자 던진 회심의 카드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가고자 죄에 죄를 더하는 무리수를 둔 결과, 남은 공연을 뒤로한 채 김씨는 물론이고 소속사 대표에 본부장까지 줄줄이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최근 검찰이 김씨를 구속 기소하며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만 적용했을 뿐, 음주운전은 제외했다.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할 수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였다.

 

결국 “일단 튀어”에 “술타기”까지 동원된 김씨의 필승법이 적중한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크게 분노했고, 정치권 역시 이에 응답해 ‘음주운전 적발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장에서 도주하거나 추가로 술을 마실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케 하자’는 소위 김호중 방지법까지 논의한다 하니 출국전략조차 마땅치 않은 지경이다.

 

슈퍼스타 김호중 구하기의 결말은 참담하다. 특히 대중의 신뢰를 잃어버린 건 연예인으로서 치명적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할 때, 적어도 절반의 용서를 얻는다는 착한 필승법이 절실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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