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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재외동포청, 고려인 귀국동포부터 품어야

황흥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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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은 재외동포청 출범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천이 진정한 재외동포의 구심점이 되려면 정부나 인천시의 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무엇보다도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는 귀국 동포부터 포용하는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

 

귀국 동포의 대다수는 조상은 한국인이지만 본인들은 해외에서 나고 자란 외국국적 동포다. 조국에서 살아보고자 산 설고 물 선 한국으로 이주해 올 때 재외동포들이 꿈꾼 것은 값싼 노동력이나 낯선 이방인으로서의 대우가 아니라 동포라는 말의 의미 그대로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와 같은 대접이었을 것이다.

 

인천은 다양성과 포용의 도시였다. 개항지로서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빨리 신문물을 접했고 이주민들이 들여온 문화를 자산으로 성장했다. 인천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동포들도 많이 살고 있다. 중국 국적 동포가 여전히 가장 많기는 하지만 주로 옛 소련지역에서 살다 이주해 오는 고려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연수구에 위치한 ‘함박마을’은 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고려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80%에 육박하는 5천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1990년대 소련 해체 직후 유입이 시작돼 2007년 ‘방문취업제’ 도입으로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고려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2021년 4월에는 ‘함박마을 고려인주민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고려인들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과 한국인으로서 정체감을 가진 한국 정착을 위한 잠재력이 풍부한 동포집단이다. 하지만 학력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저임금 직종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국적이 달라 우리 국민을 위한 복지 혜택을 받기도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빈곤이나 지역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가족 단위 이주가 증가하면서 자녀 양육이나 노인 돌봄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재외동포를 환대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동포를 따뜻하게 맞이해야 한다는 윤리적인 면 외에도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재외동포들이야말로 소중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는 실리적인 측면도 있다.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는 출생률로 인해 나라의 존립마저 위협받다 보니 적극적인 이민정책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한국에서 살고 싶어 어렵게 입국한 재외동포마저 품지 못한다면 다민족·다문화 사회는 더더욱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귀국 동포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그들의 꿈이 이뤄지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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