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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옥 ㈜퀸아트 대표 “숙제 말고 축제하듯 일하자” [여성(女成)CEO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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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옥 ㈜퀸아트 대표. 이대현기자
황태옥 ㈜퀸아트 대표. 이대현기자

 

“숙제 말고 축제하듯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1일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주방 용품 전문 제조기업 퀸아트 건물에 들어서자 창 밖에서 비추는 햇살 사이에서 황태옥 퀸아트 대표(67)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걸어왔다.

 

울산에서 태어난 황 대표는 ‘최고의 품질을 만든다'는 신념 아래 1993년 ㈜대한테프론으로 창업, 1996년 상경하며 공장을 확장 이전, 상호를 ㈜퀸아트로 변경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수출 유망 중소기업 선정, Brand K 지정, 수출 40개국 달성이라는 결실을 맺고, 주방 용품 제조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황 대표는 말했다.

 

황 대표의 오른쪽 팔엔 화상 자국이 있다. 이 ‘영광’의 상처는 30년 전 프라이팬 코팅 업체 ㈜대한테프론을 운영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많은 공장들이 LPG 가스통 여러개를 놓고 사용해 가스 폭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황 대표도 가스 폭발의 위험을 피해가지 못했다. 코팅로를 가열하던 중 가스통이 터진 것이다.

 

황 대표는 “큰 사고를 겪었을 당시 포기하고 싶은 마음보다 차근차근 일을 해결해 나가자는 마음이 앞섰다”며 “당시 사고를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고,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할 때마다 유연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퀸아트로 상호명을 변경했던 것도 결코 좋은 이유는 아니었다. 하청업체로 프라이팬 코팅 업무만 했을 때 원청업체가 부도가 났다. 당시 원청업체가 부도가 나면 하청업체들도 함께 그만두는 일이 많았지만, 황 대표는 달랐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퀸아트로 상호명을 바꾸고 프라이팬을 자체 제작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당시 남성 대표가 아니라는 이유로 황 대표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황 대표가 혼자 후라이팬을 납품할 때도 물건을 뺏기고 돈을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 여성이란 이유로 협력업체 공장의 남성 직원들이 막무가내로 뺏은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도 은행 직원은 ‘대출을 얼마나 받을 것이느냐’가 아닌 ‘왜 여자가 대출을 받느냐’라는 질문을 먼저 물어봤다. 회사의 대표라고 말해도 ‘남편이 부도가 났느냐’라는 대답이 먼저 돌아왔다.

 

황 대표는 “자금을 조달할 때 여성 기업인들은 금융기관에서 남편의 보증을 요구 받을 때가 있었다”며 “은행에서 남편 신용도를 확인할 때 가장 난감했다”고 말했다.

 

황태옥 ㈜퀸아트 대표와 직원들이 공장에서 프라이팬 포장을 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황태옥 ㈜퀸아트 대표와 직원들이 공장에서 프라이팬 포장을 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황 대표는 ‘대표’라는 자리에서도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공장에서 20여명의 직원들과 프라이팬 코팅부터 포장까지 프라이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모두 함께 했다.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회사와 공장에 있었던 황 대표. 직원들과 함께하면서 직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몸소 체험하면서 그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가족처럼 대했다. 그 결과, 지식과 경험보다 더욱 값진 것을 얻었다.

 

과거 생산직 직원이 대부분 남성직원이기 때문에 함께 소통하고 지내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으나, 이들과 함께하면서 얻은 ‘신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프라이팬의 전 제조 과정을 모두 자체적으로 한 과거의 퀸아트는 현재 모든 생산 공정을 타 업체에 위탁하고 최종 조립과 출고, 수출 업무만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일부 업무를 외주로 주고 있다. 외주 업체의 대표들은 모두 황 대표와 동거동락한 퀸아트의 직원들이라고 한다.

 

그에게 퀸아트 프라이팬이란, 직원들을 가족처럼 믿은 황 대표, 황 대표를 가족처럼 따른 직원들의 소중한 합작이다.

 

㈜퀸아트 전경. 이대현기자
㈜퀸아트 전경. 이대현기자

 

현재 퀸아트는 ‘이노블코팅’이란 기술력을 인정 받아 일본, 유럽, 홍콩,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또 박람회 등 행사를 통해 퀸아트를 접한 외국 바이어들은 끊임없이 황 대표를 찾아오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퀸아트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황 대표는 “퀸아트의 사훈이 ‘즐기면서 일하자’인데, 무슨 일이든 잘하는 사람도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며 “현재 제조업 생산직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상황으로, 여성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사회조직문화를 겪은 경험을 살려 사내근무 여사원뿐 아니라 다문화적인 배경을 가진 직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 사회랑 다르다. 여성 CEO 단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서로 협력할 수 있어 단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여성 기업가로서 지속적인 자기 개발과 학습을 통해 나만의 고집이 아닌 혁신적인 사고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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