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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디지털화와 융합의 시대

강정모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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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을 이끈 것은 기업가 정신이었고 앞장서 온 국가가 세계사의 주역이었다. 그 과정에서 개방과 혁신은 필수적이었고 경제, 정치, 사상을 바꿔 놓았다. 혁신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분야가 과학기술이고 과학기술 혁신이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의 동력이었다. 산업혁명의 차수가 높아질수록 적응력에 따라 국가 간, 개인 간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이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국제적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

 

제1차 산업혁명(1760∼1830년)은 기계혁명이 제조 산업을 만들어 인간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켰고 제2차 산업혁명(1870∼1930년)은 전기혁명이 서비스 산업을 만들어 인간의 안정 욕구를 충족했다. 인간의 욕망과 기술혁신이 공진화하면서 제1·2차 산업혁명은 현실(offline) 세상을 만들어 물질의 공급을 확대했고 제3차 산업혁명(1969~2010년)인 인터넷혁명을 거치면서 가상(online) 세상을 만들어 디지털화와 연결의 혁명으로 사회적 연결 욕구를 충족시켰다. 제4차 산업혁명(2010∼)은 지능혁명으로 인간의 능동적인 정신적 욕구인 자기 표현과 자아 실현에 도전하는 혁명일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사람, 물, 공간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거기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이버와 물리적 체제가 연동된 사이버물리체제로 재편되는 한편 그 복합체제가 인공지능(AI) 기술에 의해 최적으로 제어돼 진화하는 초지능혁명이다. 그 핵심에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등이 있다. 이들 기술의 융합으로 산업 간, 기술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산업 디지털화는 기존 제조업의 가치사슬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며 한국의 제조업은 산업 디지털화에 미래가 달려 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2020년 27.8%인 만큼 산업 디지털화에 사활을 걸어야 하며 이는 기업에 속도, 효율성, 유연성 등 3대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다. 디지털화는 대기업 혼자가 아닌 여러 중소기업과 협력해 생태계를 조성할 때 완성될 수 있으며 미래 경쟁력은 생산 방식의 디지털화를 완성하는 속도에 달려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개별적인 첨단기술의 단순한 융합이 아니라 사람이 눈, 코, 입 등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왜 및 어떻게 융합되는가 하는 상호관계가 중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간 욕망을 위해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는 기술로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는 말은 현실에 존재하는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융합기술 모형을 제시한다. 현실 세계는 물질, 소유, 자원의 세상이고 가상세계는 편집과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 공유, 관계의 세상이다.

 

이 융합 과정은 현실에서 가상으로 가는 디지털 전환과 가상에서 현실로 오는 아날로그 전환으로 구성돼 있다. 현실에서 가상으로 가는 디지털화 기술과 가상에서 현실로 오는 아날로그화 기술이 모두 제4차 산업혁명의 수단이 된다. 제3차 산업혁명의 주된 동력이 디지털화 기술이라면 제4차 산업혁명은 여기에 아날로그화 기술이 융합한다. 현실과 가상이 순환을 통한 융합을 이루게 되니 두 산업혁명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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