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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 [인사이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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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광주 지역 대표로 나서는 ‘연극문화공동체 DIC’가 연극 ‘하녀들’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광주 지역 대표로 나서는 ‘연극문화공동체 DIC’가 연극 ‘하녀들’을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4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연극제가 올해는 용인특례시에서 막을 올린다.

 

용인은 산단 조성, 교통망 확충 등 대규모 개발로 역동적인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급격히 팽창하는 도시의 전환기인 만큼, 시민 의식을 끌어올릴 문화예술 토양을 다지는 작업도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연극제는 주목할 지점이 많다.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일상 언제나 예술과 가까이, 어디서든 문화를 즐기는 선순환의 생태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개막해 7월23일 폐막하는 대한민국연극제는 연극을 접하는 시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3월2일 수지구 죽전동 용인포은아트홀 지하 1층 로비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사무국’ 개소식에서 이상일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지난 3월2일 수지구 죽전동 용인포은아트홀 지하 1층 로비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사무국’ 개소식에서 이상일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용인포은아트홀(1천200여석),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600여석),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600여석), 문화예술원 마루홀(280여석) 등 총 네 곳의 공연장이 시민들을 무대로 이끈다. 구 종합운동장, 강남근린공원 등지에서도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의 향연이 예고돼 있다.

 

16개 광역시·도 예선을 거친 지역 대표 본선 경연, 학생들의 청춘과 열기로 물들 대학연극제, 전국의 신진 연극인들을 불러 모아 연극의 미래를 선보이는 네트워킹 페스티벌, 연극계 비전공자 및 비종사자들을 위한 제3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등 모임의 장이 마련된다.

 

이를 위해 컨트롤타워인 사무국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월2일 개소식을 열고 수지구 용인포은아트홀 지하에 자리 잡은 사무국에는 손정우 조직위원장과 한원식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행정감독, 한국연극협회, 용인문화재단 협력운영TF팀, 용인특례시 문화예술과 직원 등 20여명이 상주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 축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1994년 6월(제12회)과 2006년 10월(제24회) 수원에서 열렸던 지난 두 차례의 전국연극제에 이어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이번 축제가 경기 지역 연극 예술의 부흥과 발전을 재점화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 역시 모이고 있다.

 

지난 3월2일 오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지난 3월2일 오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 연극제의 꽃 ‘본선 경연’…전국 연극인 모여 세대 공감 무대 ‘다채’

 

대한민국연극제의 꽃은 전국 연극인과 애호가들이 한데 모이는 본선 경연이다. 광역 시·도 16곳의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지역별 대표들이 오는 29일부터 7월14일까지 축제를 달군다.

 

‘극단 푸른가시(울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부산)’, ‘예술공간 오이(제주)’, ‘극단 태풍(인천)’, ‘공연창작소 공간(서울)’, ‘극단 벅수골(경남)’, ‘극단 유혹(경기)’, ‘연극저항집단 백치들(대구)’, ‘극단 백운무대(전남)’, ‘㈔문화창작집단 공터-다(경북)’, 극단 청양(충남), 연극문화공동체 DIC(광주), 극단 청사(충북), 극단 하늘(전북), 국제연극연구소 H.U.E(대전), 극단 도모(강원) 등 총 16개 팀의 무대가 기다린다.

 

이 가운데 경기 지역을 대표해 출전하는 ‘극단 유혹’은 집에서 벌어지는 한 가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 ‘959-7번지’를, 인천 지역을 대표해 본선에 오른 ‘극단 태풍’은 ‘미련을 버리자’는 주제로 배우들의 풍부한 연기를 내세워 ‘귀가’를 선보인다.

 

손정우 대한민국연극제 조직위원장(㈔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지역 곳곳의 연극인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작 활동에 임하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연극제는 특히 여러 세대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우리 연극인들의 열정과 고민을 직접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대구 지역 대표로 나서는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연극 ‘평화’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대구 지역 대표로 나서는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연극 ‘평화’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 미래 연극인 산실…‘제1회 전국 대학생 연극제’ 용인서 첫선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대학생 연극제 역시 이번 축제를 풍성하게 가꿔주는 교류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7월16~23일 일주일 간 본선에 합류한 12개 대학교 학생들이 경연과 축제를 합한 무대 곳곳을 누빈다.

 

경기대, 계명대, 고려대, 극동대, 단국대, 명지전문대, 서경대, 서울예술대, 숭의여대, 용인대, 한양대, 호원대 등 각 대학의 연극 및 연기 관련 학과 학생들, 동아리 구성원들이 합류했다.

 

연극제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대학 연극제는 연극에 소질 있는 청춘들이 전문연극인으로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데 있어 뜻깊은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전국의 연극 관련 학과 및 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미래를 위한 생태계 활성화의 전환점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경기 지역 대표로 나서는 ‘극단 유혹’이 연극 ‘959-7번지’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경기 지역 대표로 나서는 ‘극단 유혹’이 연극 ‘959-7번지’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 연극인과 시민들 함께…‘연결’과 ‘소통’의 축제

 

무대 위 연극인들은 고전을 통해 역사와 시대를 재조명할 뿐 아니라, 그 속에서 가치를 새롭게 발굴하고 동시대의 수요에 맞게 바꾸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결국 생산자의 관점에만 머무르지 않고, 늘 수용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용인 연극제에서 만나는 무대와 각종 행사들에는 이 같은 마음가짐이 잔뜩 배어 있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4일간 구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용인르네상스 광장 축제는 용인 지역의 자원과 역사성을 활용해 시민들이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울산 지역 대표로 나서는 ‘극단 푸른가시’가 연극 ‘96m’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제24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에 울산 지역 대표로 나서는 ‘극단 푸른가시’가 연극 ‘96m’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27일에는 용인문화예술인봉사단과 대학생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

 

용인문화재단의 각종 문화사업 콘텐츠를 만끽하는 체험의 장인 ‘조아용 페스티벌’, 경기도 연희극 축제인 ‘제1회 경기 연희 페스타’, 강남공원에서 자연과 빛의 공간을 활용해 선보이는 자연 친화 공연 ‘예술과 명소’, 전국 연극인의 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 ‘연극인 100인 토론회(용인문화재단 이벤트홀·28일 오후 1시)’ 등 각종 부대 행사가 시민들과 호흡할 채비를 마쳤다.

 

7월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전국 신진연극인(단체) 연극 축제인 ‘네트워킹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5개 공연 단체(가로수포엠, 공상집단 뚱딴지, 극단 대학로극장, 극단 바오, 창작집단 여름밤)를 용인으로 불러 연극의 미래를 모색하고,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한 축제다.

 

한국과 그리스의 연극인들이 합동공연 '안티고네'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한국과 그리스의 연극인들이 합동공연 '안티고네'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용인과 세계를 잇는 창구도 마련된다.

 

대한민국 연극배우와 그리스 연출가, 작곡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합동공연 ‘안티고네’는 7월15일 용인시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세계 8개국의 연극 전문가가 참여해 제3세계 연극계와의 유대강화 및 제작 환경 변화에 따른 국제 공연 교류방안 등을 논하는 ‘용인 국제연극포럼’도 열린다.

 

축제의 폐막 이후에도 교류의 장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오는 8월31일부터 9월9일까지 열리는 제3회 시민연극제는 자생력을 갖출 토대 마련을 위해 기획되는 자리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생활 연극인들이 모여 기성 연극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의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상일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제를 용인특례시에서 개최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연극제를 계기로 용인에 문화적 르네상스가 꽃피우고 용인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극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무국과 함께 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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