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사이트

[시정단상] 광주역과 철도전국시대

방세환 광주시장

카지노 도박 사이트

image

인구 50만의 중소도시인 영국 에든버러시는 축제를 통해 연간 3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유럽의 꽃’으로 탈바꿈한 도시다. 매년 8월이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EIF)에 참가하기 위한 전 세계인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은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소규모 공연으로 도시 곳곳이 무대로 변신한다.

 

그 결과 요식업, 숙박업, 기념품 가게도 덩달아 호황을 누린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다 이 축제로 7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조2천5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2천600개 작품 참가비, 공연 수익 등으로 약 60억원의 수입을 내고 있다. 문화‧예술 이벤트는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고 관광자원이 되며 시민 삶의 질도 높이는 시너지도 창출한다.

 

글로벌 시대를 넘어 국가 간 경계가 무너지고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초연결 시대가 됐다. 탈(脫)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춰 국제적인 이슈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 시장 규모를 확장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지역이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대한민국에서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지역 인구 감소 등 지역소멸 위기론이 대두되는 와중에도 최근 10년간 인구가 2배로 증가했다. 또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풍부한 문화자산, 상수원 보호원으로 보전된 청정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광주만의 독특한 지역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히 최근 광주시는 국제적 이벤트와 경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30을 기점으로 광주역이 중심이 된 철도전국시대가 본궤도에 오른다.세계화 속의 지역화 전략을 펼치는 이유다.

 

오는 7월16일부터 5일간 광주시는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음악가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요한 문화 교류의 장(場)이 될 것이다. 2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미지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음악과 연계한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인 음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왕실도자 컨퍼런스 역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헝가리,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도자 전문가를 초청을 통해 기존의 도자기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 도자 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학술 교류의 장(場)이자 왕실 도자기의 산실인 광주의 정체성을 다지는 홍보 기회의 장이었던 것이다. 시는 국제도자심포지엄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등과 ‘왕실도자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광주왕실 스토리와 발전방안을 담은 워크북을 제작해 도자산업 육성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추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으로 수출 기업 10개사를 지원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바르샤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해 해당 지역으로 수출하는 기업 10개사에 대해 항공비와 차량 지원, 지역별 바이어 발굴 및 주선을 진행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는 롭피츠 풀턴 카운티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관내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투자 유치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풀턴 카운티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지아 내 159개의 카운티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 교민은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 CNN, 델타항공, 코카콜라 등 대기업이 위치한 경제 중심지다.

 

이러한 글로벌 행사와 국제 협력을 통해 천년고도 역사 속에 우뚝 솟는 ‘세계 속의 광주’가 머지않았다. 국제적 기준에 맞춘 문화·예술 서비스 창출은 물론 광주만의 현지화 전략 또한 구축해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는 광주를 기대한다.

© 경기일보(committingcarbicide.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