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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 “도민에게 더 가까이... 지역사회에 문화예술 감동 선물”

출범 20주년... 문화예술 향유기회 UP 
경기도무용단 ‘찬연’ 등 축하 공연 다채

‘장애인 오케스트라’ 7월 창단 선포식 준비
심리 지원 등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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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경기아트센터가 나아갈 방향과 포부 등을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이 된 경기아트센터가 더 큰 변화와 기회로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1991년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경기도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04년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공공 예술기관 역할을 해 온 경기아트센터. 올해로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아 ‘청년’에서 ‘성인’으로 완전히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문화 예술이 도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지역사회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을 만나 계획과 방향을 들어봤다.

 

Q.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미래의 20년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마련됐나.

A. 경기아트센터가 스무 살을 맞아 경기도민과 문화예술로 만드는 ‘변화’ 및 ‘기회’를 키워드로 선정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려 한다. 스무 살은 가장 찬란한 시기로 역동적이면서 도전적인 나이다.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관행대로 해온 예술적 지향성을 탈피하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

 

Q.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올해는 청년을 위한 신규 사업으로 ‘청년예술가 기회무대’를 추진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음악·무용·연극 분야에서 콩쿠르 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년에게 상금과 소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출생 문제와 예술을 연계해 어린이 예술단 설립, 무대에 설 기회가 적은 관련 지역 예술인 등을 위한 무대 마련 등도 고민 중이다.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리기 위해 진행해 왔던 기존의 사업 역시 촘촘히 펼치려 한다. 대표 사업으로 시간적, 환경적 여건 등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적었던 도민들을 위해 지역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는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읍·면·동까지 찾아가 더 많은 도민에게 문화예술을 전달하려 한다. 예술단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단지를 찾아가 50회 정도 공연하는 ‘공동주택 찾아가는 공연’도 계획 중이다. 또 ‘예술 즐겨찾기’ 사업을 통해 도내 20개 시·군에서 경기도 예술단의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도내 지역 공연장을 더 많이 발굴해 경기도 예술단이 도민과의 접촉 지점을 늘려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Q. 올해 창단을 목표로 한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큰데.

A. 경기도와 협의해 오는 7월 ‘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창단 선포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연습실을 만들었고,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별도의 행정 직원 등을 채용하고 있는 단계다. 창단 선포식을 한 뒤 올해 안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이 예술의 주체가 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한다. 이들이 스스로 예술을 공급하는 예술 주체가 되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오케스트라 정원은 20~40명을 예상하고, 연습·교통비를 비롯해 급여를 준다. 장애인 오케스트라는 단원 본인은 물론 이들을 돌보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장애인 단원을 케어하는 부모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 지원을 위한 힐링 교육 등을 진행하려 한다.

 

Q. 지난해 1월 취임 후 문화예술로 구축하는 복지를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 어느 정도 실현됐나.

A. 소득이나 경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누구든 문화예술 DNA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거라 생각한다. 이에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문화 사각지대를 채우고자 했다. 지난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경기 기회공연관람권’을 도입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노인과 등록 장애인은 경기아트센터 레퍼토리 시즌 공연을 관람할 때 7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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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응이 좋았나.

A. 물론이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시행한다. 오는 7월부터 다자녀 가정과 임산부까지 포함해 대상자를 확대하고 명칭도 ‘만원의 행복(가칭)’ 등으로 변경해 1만원으로 부담 없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접점을 좁히는 ‘오픈 리허설’ 추진도 예술단과 협의 중이다. 경기필의 경우 리허설 무대를 사전 오픈했는데 지휘자와 해설가가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를 높이는 자리로 의미가 컸다. 농사를 짓다가도 ‘이제 공연 보러 갈 시간이네’ 하며 손을 툭툭 털고 자신이 원하는 예술을 즐길 줄 아는 관객들이 많이 늘어나 경기아트센터 공연장을 많은 분들이 찾도록, 또 각자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도록, 또 이런 문화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배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

 

Q. 경기도 대표 공연장이지만 주 관람객이 소재지인 수원 시민에 한정돼 있다. 타 지역, 서울시민이 찾아오는 ‘강한 콘텐츠가 있는’ 공연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A. 서울에 거주하는 분들이 관람을 위해 적극적으로 방문하는 공연장이 되려면 강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장르 마니아들이 더 많은 흥미와 지적 욕구를 느끼도록 경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에 장르, 역사와 내용, 관계성을 엮어 가려 한다. 이는 결국 예술단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다. 경기도민은 물론 장르 마니아들이 경기아트센터 공연을 보러 오시도록 경기도 예술단에 매력적인 요인을 더하고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Q. 재단법인 20주년을 기념한 공연이 궁금하다.

A. 경기도 예술단이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개막 공연으로 경기도무용단이 다음 달 1일 ‘찬연’을 선보인다. 찬연은 전통무용 레퍼토리에 드라마(스토리텔링)를 융합해 태평성세를 주제로 경기아트센터 20년간의 성과를 상징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20년의 비상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았다.

 

같은 달 6일 경기도극단의 ‘단명소녀 투쟁기’가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21일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시리즈Ⅲ-베토벤 교향곡 9번’을 무대에 올린다. 경기필은 교향곡 9번이 가지고 있는 힘과 메시지를 빌려 경기아트센터 재단법인 출범 20주년을 기념한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많은 사람이 다같이 ‘합창’하려면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과 마음을 담아 준비했으니 웅장한 하모니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28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경기아트센터 20주년 페스티벌-20년의 울림: 미래를 향해’ 공연을 펼친다. 이는 시나위가 걸어온 찬란한 과거와 지금의 순간을 포착하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그려 나갈 미래에 대한 음악사적 의미와 당찬 포부를 담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해 4개 예술단체의 예술감독이 새롭게 취임해 경기도 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었지만, 상반기가 지난 지금 각 예술단이 취임공연을 성황리에 마쳤고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단원들과의 호흡도 빠르게 맞췄다고 생각한다.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이뤄내며 용인 국악원에서의 공연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매진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취임 후 1년여간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쉽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경기아트센터가 성인으로 완전하게 발돋움하는 시기를 맞아 20년간 관행적으로 해오던 업무 행태 등이 있다면 탈바꿈하고 경기도국악당 등의 노후 시설도 꼼꼼히 정비하려 한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예술단 등과 협력해 경기아트센터가 지속적으로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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