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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뷰]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 “세계를 향하는 글로벌대학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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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인천을 넘어 세계를 향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육동인 제11대 경인여자대학교 총장(62)은 “학교 성장을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경인여대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여성보건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전국 여자대학교 취업률 1위와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 100%, 교원양성기관 우수 등급, 일 학습 병행 공동훈련센터성과 S등급 등 각종 타이틀은 이를 뒷받침한다.

 

더욱이 경인여대는 해외 5개 다양한 해외 국가와 연계한 글로벌 인재 양성,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평생교육 등 글로컬 대학으로의 입지도 굳힌 지 오래다. 하지만 육 총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인여대를 우선 ‘대한민국 최고 인공지능(AI) 선도대학’으로 키우며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글로벌인재 양성 노하우는 이미 쌓였다”며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지혜로운 능력을 기르도록, 그리고 학생들이 진정 원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육 총장과의 일문일답.

 

Q. 경력이 화려하다. 다만 대학을 이끌 이력인지 의문도 있는데.

A. 그동안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는 등 언론과 공직에서 주로 일을 했다. 경기대학교 대학원 직업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헤드헌팅회사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같은 헤드헌팅 업무는 사람과 직업을 연결하는 일이다. 이 경험을 살려 경인여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고 훌륭한 직업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

 

특히 경인여대는 이미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글로벌 여성인재 양성 노하우를 충분히 쌓았다. 이제는 학생들이 적성을 찾으면서도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지혜로운 능력을 기르도록 도울 생각이다.

 

경인여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미래교육 전환을 선도하는 대학이다. 자기주도 학습역량 개발을 위해 현실적인 문제 중심으로 학생들이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으로 해결안을 찾는 PBL 교수법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학습법 특강, 메타버스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등 융합트랙 교육과정을 운영,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렇듯 이미 잘 갖춰진 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직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등이 더해지면 학생들이 일평생 만족하는 직업을 찾아 만족하는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위기다. 여대지만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고려해본적 있나.

A. 우리 경인여대는 전국 여자 대학 취업률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다. 취업에 강한 명문 대학으로 해마다 70% 안팎의 높은 취업률을 유지 중이다. 특히 간호보건계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며 교육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률 100% 달성, 반려동물보건학과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획득, 보건의료행정학과 보건의료정보관리교육 인증 획득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각종 타이틀을 놓치기도 아깝지만, 학교가 당장 힘들다고 해서 남녀공학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재단으로부터 많은 부분을 결정할 권한은 줬지만, 남녀공학 전환은 건학이념부터 되짚어 봐야 하는 등 단순히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 가려면 작은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곳곳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정부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기업친화적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평생교육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Q. 전국 최고 수준의 여대 타이틀을 갖고 있다. 더 성장이 가능하다면 그 방안은.

A. 이제는 AI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 중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을 갖췄느냐, 갖추지 못했느냐가 인재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다. 하지만 AI가 아니라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일자리를 대체하리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에게 AI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 경인여대를 한층 더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AI선도대학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칠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이미 현장에서 이를 적용 중이다. 국내 최고의 AI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과 업무협약(MOU)를 통해 학생들이 AI 활용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AI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한다면 현재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지역 사회와 상생한다는 기조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천시민이나 인천의 기업들에게도 필요하면 AI활용 교육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Q. 캠퍼스가 3배나 넓어지는데, 그 활용 방안은.

A.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예비군부대 부지가 경인여대로 완전히 넘어왔다. 확장 부지까지 포함하면 캠퍼스는 5만8천735㎡(1만7천798평)를 새롭게 확보했다. 종전 3만1천442㎡(9천527평) 규모의 캠퍼스는 9만195㎡(2만7천331평)으로 3배 가까이 넓어지는 것이다.

 

캠퍼스에는 국내·외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할 수 있는 400명 수용이 가능한 규모의 기숙사를 비롯해 다양한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세울 예정이다.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보탬이 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450여명으로, 전국 전문대학 9위 정도 수준이다. 앞으로 기숙사 건축과 맞물려 외국인 중심의 학과신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장학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경인여대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기숙사는 내년 2월에 완공하면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학교를 단순히 수업을 듣는 곳으로만 사용하기보다는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

 

Q.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어떤 소통을 하고 있나.

A. 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지역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인재를 교육시켜 보내면 기업들 인력난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갖고 정착하면, 지역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과 잘 협의해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미 경인여대는 교수와 학생 모두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인천시민대학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다양한 시민들이 평생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많은 교수들이 인천시나 계양구의 각종 위원회 활동과 자문으로 지역발전에 힘을 보탠다.

 

이 뿐만 아니라 학교 개방을 통해 시민들이 학교에 있는 국내 최고의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 42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다.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이 원하는 인재상을 배출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학교 경쟁력을 높이려면 교수와 직원, 그리고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등 대내·외적 활발한 소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육동인 경인여자대학교 총장이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경인여대 제공

 

Q. 취임 이후 새로 계획한 것들이 있다면.

A. 인류 최초 우주인인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은 면접 때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채 우주선에 탑승했다고 한다. 우주선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가짐을 신발을 벗는 행동으로 나타내 우주인에 선발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총장 취임 직후 학교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자는 뜻으로 구성원들에게 양말을 하나씩 선물했다.

 

또 축소경제시대로 전환 중인 과정에서 오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이미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유리 가가린의 양말’이 상징하듯 구성원들의 진정성 있는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뿐만 아니라 경인여대는 최근 치위생과 작업학과 신설 등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팀으로 일하고, 팀 구성원들이 조금씩 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쌓이면 머지않아 인천을 넘어 세계를 향하는 글로벌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같은 바탕에는 무엇보다 학교를 소중히 여기고 내 것처럼 아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깔려야 하고, 이를 확고히 했다.

 

Q. 학생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상당수 성인들의 희망 직업과 현재 실제 직업이 다른 이유는, 우선 어린 시절에는 막연한 꿈으로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성숙한 단계에서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며, 세상을 모르는 상태에서 정확한 직업 정보 없이 선택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 세상은 변하고 직업도 변하는데, 학생들이 직업을 가질 시점이 되면 새로운 직업이 보일 확률이 크다. 특히 직업선택에는 우연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데, 어떤 사람과 어떤 인연을 맺는 것에 따라 직업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희망 직업과 실제 직업은 다를 확률이 높다.

 

미국 직업상담학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존 크롬볼츠는 “직업 선택은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보다는 살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우연적인 사건들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계획된 우연이론’이다. 크롬볼츠는 여러 저서를 통해 청년기인 18세 때 계획했던 일에 종사하는 성인은 2%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직업 선택의 80%는 운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우연이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호기심과 인내심, 유연성, 낙관성, 위험감수 등 5가지 요소를 잘 고려한다면 우연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찾도록 학교가 힘껏 돕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행복하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주는 곳이 바로 학교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싶다. 교육 역시 소통이 필요한데, AI시대를 맞은 지금 역시 챗GPT와 대화할 때도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할 만큼 대화와 소통은 중요하다.

 

대화와 토론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질문이 있어야 대화가 시작되며,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내용이 달라진다. 질문은 대화의 시작과 끝인 셈이다.

 

유대인에 대한 공부를 조금 했는데, 유대인들의 성공 비결도 바로 소통에 있다. 가정에서의 활발한 대화, 조직에서의 끊임없고 자유로운 토론이 유대인 개인이나 유대인 조직이 경쟁력을 갖는 가장 핵심 요인이다.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자 소통활성화에 우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학교 옆 예비군부대 부지를 확보했는데, 지금보다 3배 가량 넓어지는 캠퍼스를 활용, 국내·외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들일 생각이다.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며, 이는 곧 학생들이 이곳에 자리잡고 생활함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경인여대는 항상 학생들의 아름다운 미래 개척에 최선을 다하지만,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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