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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며 읽는 동시] 횡단보도를 건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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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며

                               최영재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자마자

피아노 건반 위를 걷는다

 

하얀 건반 딛고 가면서

마음속으로 도레미파솔라시도.

 

반대편에서 건너오는 사람들은

반음 올려

검은 건반 딛고

도시라솔파미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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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순수한 횡단보도 건반

이 동시는 읽기도 전에 콧노래부터 나온다. 횡단보도를 피아노 건반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놀라운 눈을 가진 시인은 늘 이런 식으로 우리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다 아시다시피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움직이고, 해머가 현(줄)을 때려서 소리를 울리게 한다. 시인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는 발자국 소리를 피아노 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인은 횡단보도에서 나는 피아노 소리로 하여 온 도시가 음악으로 철철 넘치고 있다는 것까지 암시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통로’라고 하겠다. 더욱이 이 통로는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에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흰 건반을 딛고 가는 사람과 검은 건반을 딛고 오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짓는 광경을 보여준다. 그렇다! 사람이 반가운 사회가 곧 행복한 사회다. 어려울 때 손잡아 주고 외로울 때 가까이 가 주는 사회가 따듯한 사회다. 만나기만 하면 부딪치기를 좋아하는 우리에게서, 만났다 하면 끌어안아 주는 반가운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시인은 새봄에 딱 어울리는 동시집 ‘김별나님’을 예쁜 그림과 함께 세상에 내놓았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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