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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벽돌 날라도…수도권 일당, 비수도권보다 적다 [공사장 실태 보고서①]

건설 위기 속 평균 12만~15만원선
충남 아래 지역보다 1~2만 적어
일감 많지만 경쟁 심해 몸값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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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미분양 사태로 문 닫는 공사장이 늘었다. 총선 이후 건설업계가 줄도산한다는 '4월 위기설'도 나온다. 이 속에서 노동시장의 최후 보루로 일컬어지는 공사인력들이 갈 길을 잃었다. 월 평균 100만명대를 기록하던 일용직 취업자가 올해 들어 40년 만에 최저치(2월 기준 87만7천명)를 찍었을 정도다. 전문 기술·기능인인 인부(人夫)들이 점점 줄어드는 건 '돈' 때문일까 '인식' 때문일까. 공사장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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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공사현장의 평균 일당이 비수도권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분야 근로자들은 대규모 일거리가 많은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윤원규기자

 

봄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공사철이 시작됐다. 전년도 공사 현황에 따라 올해의 상황을 대략 점칠 수 있는데, 그렇게 본 2024년도는 우선 ‘먹구름’이 꼈다. 지난해 하반기 완공 공사가 증가하고 정부 공사가 위축되면서 토목투자 전반이 부진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4월 위기설’ 속 그나마 하나 둘 열리고 있는 공사장에는 수많은 인력이 몰린다. 저마다 일당은 제각각이다. 시기별, 직종별, 현장별 단가 차이가 난다. 보통인부 기준 수도권 평균 일당이 12~15만원 선이라면 충남 아래로는 13~16만원씩 준다. 똑같이 땅을 파고 벽돌을 날라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2만원 낮은 편이다.

 

수원시의 한 인력사무소에도 어김 없이 아침마다 일감을 찾으러 오는 발길이 붐빈다. 새벽 5시30분에 80여명이 모일 만큼 ‘절실한 중년’들이 가득하다.

 

인력사무소장이 스무장가량의 종이를 책상에 깔면 긴장이 시작된다. ‘건설 현장 잡부’, ‘고숙련 배관공’, ‘인테리어 공사장 대체 인력’ 등에 20여명을 배치한다던 날이다. 일당은 13만원부터 17만원까지 꾸려졌는데,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의 일당이 다소 낮았다.

 

이날의 승자는 ‘중국동포 팀’이었다. 일을 거머쥐는 데에는 연령, 언어 소통 능력, 현장 경험이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데, 4년째 사무소로 출석 중인 40대 우즈베키스탄인 A씨나, 55세 한국인 근로자 B씨보다도 중국 팀이 ‘단가’ 측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B씨는 “어제 십장(작업반장)이 ‘오늘은 일을 꼭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못 잡으니까 답답하다. 수도권은 일감이 많지만 내국인도, 외국인도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보통 외국인들은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일을 구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인력사무소까지 와서 ‘몸값’을 낮추는 바람에 우리랑은 단가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일당을 더 주는 비수도권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근로자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규모 공사가 많고, 숙식 및 교통이 원활히 지원되고, 오지보단 도심이 많은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더 일하기 편하기 때문에, ‘돈 덜 벌어도 여기에 남는다’는 게 현실이다.

 

성남시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C대표(58)는 “공사 현장에선 힘 좀 쓰는 젊은 사람들을 보내주길 원하는데 청년들은 아예 공사판에 오질 않고, 숙련된 고령 근로자들은 1~2만원 때문에 비수도권으로 가려고 하질 않는다”며 “경기 광주시 초월읍까지만 가도 ‘초월은 꽤 먼데?’ 할 정도로 현장과 근로자들이 각자 원하는 ‘일자리’ 현실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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