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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 우리에게 맡기세요”···명지대학교 M.U.V는 오늘도 ‘뚝딱뚝딱’ [함께 토닥토닥]

매달 1~2회 도내 취약계층 주거지 수리 활동
“빗질·솔질에 집 바뀌는 모습 보면 보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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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 소속 명지대학교 집 수리 동아리 M.U.V가 취약계층 주거지를 찾아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 소속 명지대학교 집 수리 동아리 M.U.V가 취약계층 주거지를 찾아 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처음 할 때는 고되죠. 여길 언제 다 고칠까 생각도 해보고.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집을 다 고치고 나서 둘러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은 눈 녹듯 사라지고 내 손으로 누군가를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하더라구요.”

 

용인시 처인구 갈담리에 위치한 한 지하방. 햇빛이 잘 비추지 않는 울퉁불퉁한 벽에는 곰팡이가 슬었다.

 

천장에는 거미줄이, 구석에는 먼지가 가득한 이곳을 찾은 한 무리의 대학생들의 손에 낡은 벽지는 뜯겨져 나가고 떼어진 자리에는 벽지를 바르기 전 붙이는 초배지와 방습지가 붙여졌다. 정배솔과 칼받이를 들고 치수에 맞춰 벽지를 잘라내고 풀칠하고 먼지를 빗자루로 쓸어내는 등 일사분란하게 작업을 이어갔다.

 

경기도 내 취약계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무상 집수리를 진행하는 이들, 바로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 소속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동아리 M.U.V다.

 

‘Myongji University Volunteers’의 앞 글자를 딴 M.U.V는 항상 누런색이 가득한 방안에 희망을 주겠다는 목표로 2013년 3월 23일 비공식 동아리로 출발해 1년 만인 2014년 3월에 명지대 정식 중앙동아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7년 8월 희망브리지 봉사단 제2호 동아리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도내 집수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있다.

 

M.U.V 단원이 낡은 벽지를 칼로 긁어 떼어내고 있다. 홍기웅기자
M.U.V 단원이 낡은 벽지를 칼로 긁어 떼어내고 있다. 홍기웅기자

 

지금까지 월 1~2회의 집수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M.U.V의 손길을 거친 집만 70가구 이상. 활동마다 필요한 수리에 필요한 도배지나 장판은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를 통해 제공받으며 정배솔, 칼받이 등 물품은 공모전이나 자체 회비를 통해 마련한다.

 

이번 ‘제76회 독립봉사 활동’에 모인 단원은 11명. 모인 단원들은 조장의 지시에 따라 재단, 풀칠, 기초작업 등 역할을 나눈 뒤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동아리에 입부해 봉사 활동이 처음이라는 양승훈씨는 “모르는 것이 많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선배들이 도와주고 있는 중”이라며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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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V 단원들이 새로 붙일 벽지를 정리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하루 종일 서서 작업을 하기에 허리도 아프고 작업 중 나오는 먼지에 기침이 나오지만 누런 벽지가 깔끔한 흰 벽지로 교체되고 수리 중 먹을 것을 챙겨주거나 응원의 말을 건네는 수혜자를 생각하면 힘이 솟아난다는 게 단원들의 설명이다.

 

총 84명의 단원을 보유한 M.U.V는 단순한 수리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수혜자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목표 아래 다른 대학 동아리와 연합해 집 수리 활동을 진행하거나 경기도 외 다른 지역에도 파견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길영 M.U.V 회장은 “M.U.V는 수혜자들이 수리된 집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낡은 집을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며 “동아리 단원들의 손으로 집이 바뀌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만큼 뿌듯한 순간이 없다. 앞으로도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 집을 수리하며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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