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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론] 삼사일언 삼사일행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청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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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개입설’, ‘전두환 찬양’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됐던 도태우 변호사와 ‘목발 경품’, ‘조계종 비하’로 설화를 일으켰던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난교’, ‘손톱의 때’ 글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공천이 우여곡절 끝에 박탈됐다.

 

여야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막말 설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여야 할 것 없이 발 빠르게 이들을 손절하고 나선 것이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오래전 발언으로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자기 자신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도 변호사는 거침없는 보수의 일꾼으로 소임을 다하겠다며 결국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장 전 최고위원도 공천 취소에 반발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천 취소의 원인이 된 막말 논란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야당 정치인의 과거 언행을 언급하며 자신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항변했다.

 

총선 공방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인천지역에선 총선 후보들 간에 네거티브성 공방과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동구미추홀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심재돈 예비후보는 허종식 예비후보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심 후보가 검사 시절 참여했던 수사에서 40대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많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심 후보 측은 이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희석하려는 의도라며 동구와 미추홀구 곳곳마다 허 후보의 돈봉투 의혹과 음주운전 전과를 부각하는 현수막을 걸어 상대방을 자극하고 있다.

 

연수구갑에 출마한 정승연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자신을 ‘친일망언 인사’라고 SNS에 언급한 이재명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부평구갑에서는 경선을 마친 같은 당 예비후보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총선 공방으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피로도와 정치 혐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막말과 여야 공방으로 선거 초반부터 과열 양상이 빚어지면서 정작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민생 현안과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공자(孔子)가 천하를 유람할 때 나온 말로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릇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국민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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