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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큰말(大言)과 작은말(小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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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수질총량과장

말은 자신이 뜻을 상대방에게 실어내는 바람 소리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그 이상이나 이하가 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그 말 속에 무언가를 숨겨 남을 속이고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다.

 

말에는 어떤 종류와 의미가 있나. 장자·노자를 통해 알아보자.

 

장자(莊子) 제물론에 나오는 말에 관한 내용이다.

 

대언담담 소언첨첨(大言炎炎 小言詹詹). 큰 말은 담백해 시비에 구애되지 않고 작은 말은 이러쿵저러쿵 시끄럽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큰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너그럽고 여유롭기에 아름다우면서 힘찬 반면 작은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시비를 따지고 승리를 쟁취하는 데 몰두해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같이 상대방의 허점을 틈타 시비를 따지기 때문에 큰 상처를 입힌다.

 

능구렁이 같은 사람은 부드러운 표정 속에 간교함을 감추고, 음흉한 사람은 말 속에 함정을 파놓고, 치밀한 사람은 마음을 깊이 감춰 드러내지 않는다.

 

이들의 말엔 미사여구, 사자성어 등 인공조미료가 잔뜩 첨가돼 상대방의 마음을 현혹하는가 하면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억지로 꾸민 말, 과장된 말, 잔재주를 부리는 간사한 말, 남을 속이려 하는 말, 남을 억지로 고치려는 말, 협박성이 가미된 말, 이런 말들이 장자가 말하는 작은 말일 것이다.

 

노자(老子) 도덕경에도 말에 관한 내용으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

 

장자와 노자를 읽고 있자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이치를 어쩌면 이렇게 정확히 꿰뚫고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가 사는 21세기 현실에서도 아름다운 말로 속이고 속았다는 사건·사고를 뉴스를 통해 목격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아름다운 말, 달콤한 말, 설탕이 듬뿍 발린 말, 조미료가 잔뜩 첨가된 말들이 어디 없나 하고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자기 입맛에 맞는 말을 만나게 되면 받아들이고 거기에 의존해 그런 말들을 참인 듯 믿음으로서 고정관념화돼 마음의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거짓을 옮은 것이라 믿고 사는 것이다.

 

이 두 성인은 말을 청산유수로 잘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할 위험 인물이라 말한다.

 

일부 극소수의 정치인, 사기꾼치고 말 못 하는 사람 없다.

 

우리는 말 잘하고 지식이 많고 학벌이 좋은 사람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존경스러워하며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나보다 똑똑하니 당연히 맞는 말을 할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제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담백해 시비에 구애되지 않음을 알았으니 이를 맘껏 판단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말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이제 나를 힘들게 하는 말, 남을 힘들게 했던 말을 옛 성인을 통해 알았으니 작은 말을 구별할 줄 알고 큰 말을 듣고 사용해 마음의 평온과 자유를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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