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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칼럼] 민주당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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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前 세종특별자치시 정무부시장

‘매일 라면만 먹었고 구멍 난 운동화를 신었다’, ‘고2 때 쓰던 안경을 20년간 썼고 변호사 시절에도 아버지가 물려준 차(중고차)를 타고 다녔다. 24만㎞나 탔다’. 이렇게 청빈하고 궁색한 젊은 정치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키기 촛불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열변을 토한다. 정의와 공정, 민주주의... 좋은 단어는 다 토해 내며 조국을 지키자고. 그는 조국 전 장관을 신처럼 모시고 매일 기도하면서 잠든다고도 했다. 그러더니 대통령선거가 시작되면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기 시작했다. 서로 귓속말도 하고 심지어 이재명 후보의 선전 어깨띠도 매만져 주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맹활약하다가 갑자기 무소속으로 자리를 옮긴 김남국 의원의 이야기다.

 

김남국 의원은 ‘가난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그동안의 세평과는 달리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와 투자 논란으로 정치권에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국회 상임위에서 국정을 논의하는 시간에도 투자 버튼을 두드린 것으로 알려져 법 이전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윤리를 망각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불길한 그림자를 보게 된다. 김 의원은 처음 이 사건이 터졌을 때 ‘음해하려는 정치 세력’이 있다고 본질을 벗어나는 발언을 했고 17일 동안 잠적했다가 국회에 모처럼 등원했을 때도 자숙하거나 심각한 얼굴이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저렇게 담담할 수 있을까?

 

물론 그는 변호사인 만큼 누구보다도 자신의 법률적 문제,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다뤄질 징계 문제 등에 능숙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미 민주당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 재빨리 민주당을 탈당함으로써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를 공중분해시킨 솜씨를 보여 주지 않았는가. 문제는 법이 아니라 국민의 정서다. 소위 ‘개딸’은 김남국을 지키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진보는 재산을 모으면 안 되냐’며 김 의원을 옹호하는 등 진영논리에 의해 무조건 방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이 국민 정서에는 민주당은 역시 ‘내로남불’의 철갑선에 갇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덧칠하게 할 것이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문제가 터지기 전에 있었던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서도 내로남불의 도덕불감증을 보여준 바 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 내로남불의 민낯이 무대에 올려질 것이다. 그런데도 사건이 터지자 이 사건을 ‘점심값’ 정도로 치부하는 발언이 있었다. 역시 도덕불감증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내로남불식 성추문이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까지, 그리고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와 투자 논란에 이르기까지 켜켜이 쌓여 가는 내로남불의 도덕불감증으로 내년 총선을 맞는다면 침묵하고 있는 국민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알 수 없다.

 

이런 판국에 이재명 대표는 현충일 하루 전 천안함은 자폭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옹호한 이재명 지키기 운동을 벌여온 이래경을 당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가 9시간 만에 취소한 사건은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그런 데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파동은 중도층 민심에 큰 악재가 될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불안한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한다.

 

고백은 양심을 꿰뚫는 것이며 ‘새로 태어남’을 뜻한다. 강성 지지층에 방목(放牧) 상태로 당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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