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지난해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11월) 대비 15.8%p 하락한 25.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경매에 나온 물건 대비 낙찰된 건수를 의미한다.
또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을 의미하는 낙찰가율은 지난해 2월 103.8%을 기록한 이후 매달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73.7%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인 11월(78.9%)보다 5.2%p 떨어진 수치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및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가격을 낮춰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시의 경우, 아파트 낙찰률이 17.9%로 전월(14.2%) 대비 3.7%p 증가했지만 낙찰가율은 전달(83.6%) 보다 7.1%p 하락한 76.5%를 기록해, 2013년 12월(79.6%)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80% 선이 무너졌다.
인천시의 아파트 낙찰률은 23.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1월(22.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낙찰가율은 전월(69.7%)보다 1.7%p 떨어진 68.0%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8.4명) 보다 2.8명이 줄어든 5.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도 이같은 경매시장 위축 현상도 마찬가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국 평균 낙찰률은 27.5%로 지난 2004년 10월 27.2%, 12월 27.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또 낙찰가율도 전월(78.6%) 대비 3.6%p 하락한 7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74.6%를 기록한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 가격의 폭등, 금리 상승, 전 세계적 긴축 기조로 당분간 주택 가격의 침체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률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주택시장 하락이 자산 대비 부채 규모로 이어지면서 근로소득자를 중심으로 부채 상환 압력이 증가, 매물이 증가하는 데 비해 낙찰률이 떨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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